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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태열 방중 비난하며 '남북' 대신 '조한관계'

북, 조태열 방중 비난하며 '남북' 대신 '조한관계'
▲  인사를 나누는 조태열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오른쪽)

북한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방중 일정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를 전과 달리 남북이 아닌 조한 관계라고 표현했습니다.

북한의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남한의 대한민국을 줄여서 부른 것으로 북한의 최근 적대적 두 국가 주장에 따른 호칭 변경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외무성 중국 담당 박명호 부상은 담화를 내고 조 장관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것과 관련해 "청탁과 구걸외교"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부상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군사동맹권에 솔선 두발을 잠그고 나선 하수인의 신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에 찾아가 그 무슨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후안무치함과 철면피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방했습니다.

조 장관이 한중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관계를 '제로섬'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대중국 협력 용의를 밝힌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미국이라는 전쟁마부가 미친듯이 몰아대는 '신냉전' 마차에 사지가 꽁꽁 묶여있는 처지에 과연 수족을 스스로 풀고 뛰어내릴 용기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관들이 20세기 케케묵은 정객들의 외교방식인 청탁과 구걸외교로 아무리 그 누구에게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주권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중의 공동 이익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계속 중국 측과 건설적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6년 반 만에 지난 13∼1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이틀만에 북한이 거칠게 이를 비판하는 담화를 낸 것은 그만큼 한중관계의 복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한국 외교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박 부상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조한관계는 되돌려 세울 수 없게 되여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가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적대적 두 국가로 고착화되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을 내포한 '남조선'이 아닌 '괴뢰'로 표기했으며, 올해 들어서 '괴뢰한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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