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물도 차도 '활활'…프랑스, 12일간 비상사태 선포

<앵커>

영어 이름 뉴칼레도니아로 알려진 남태평양 누벨칼레도니에서 불을 지르고 약탈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네 명이 숨졌고, 진압에 나선 경찰관을 포함해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투표권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누벨칼레도니의 수도 누에마 상공을 검은색 연기가 뒤덮었습니다.

화염에 건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거리에선 불에 탄 차량들이 목격됩니다.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약탈과 방화 등 소요사태가 확산하면서, 원주민인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1명 등 4명이 숨졌습니다.

누벨칼레도니 주재 프랑스 고등판무관실은 경찰관 100여 명을 포함해 수백 명이 다치고, 13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요 사태는 프랑스가 누벨칼레도니 지방선거의 유권자 확대를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기존 협정에 따라 지방의회 선거인단은 1999년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됐는데, 그 결과 성인 상당수가 투표에서 배제되자 프랑스 정부가 관련 헌법 개정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누벨칼레도니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카나크족은 원주민의 입지를 좁히고 친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혈 사태가 확산하자 프랑스 정부는 최소 12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경찰과 헌병 1천800명을 동원한 데 이어 500명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리스카 테브노/프랑스 정부 대변인 : (비상사태 선포로) 통행금지, 가택연금, 수색 등 질서 유지에 필요한 정부 권한이 강화될 겁니다.]

카나크족은 프랑스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지만, 2018년부터 3차례 치러진 누벨칼레도니 독립 찬반 투표에선 모두 반대표가 찬성표를 앞섰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영상출처 : X)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