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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 괴한에 피격…여러 발 총상 '생명 위독'

<앵커>

동유럽 국가 슬로바키아의 총리가 우리 시간으로 어젯(15일)밤 늦은 시각, 괴한의 총을 맞았습니다. 수도 외곽 마을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총을 여러 발 맞아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슬로바키아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러 발의 총을 맞은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급하게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차량에 탑승합니다.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긴급 수술대에 올랐지만, 피초 총리는 복부 등에 3~4발의 총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격은 피초 총리가 슬로바키아의 수도 외곽인 핸들로바 지역을 방문해 각료회의를 한 뒤 지지자들을 만나던 도중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서너 발의 총성이 빠르게 울려 퍼졌고 총리가 쓰러졌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카 발코바/목격자 : 세 발의 총성을 들었어요. 폭죽을 땅에 던진 것처럼 한 발 한 발 빠르게 울려 퍼졌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슬로바키아 정부는 총리를 노린 암살 기도로 규정했습니다.

지난 2006년 4년 임기의 총리로 처음 선출된 피초 총리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 총선서도 승리해 3번째 총리 임기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피초 총리는 지난 총선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해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고,

[루보스 블라하/슬로바키아 의회 대변인 : 신사 숙녀 여러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총리가 방금 피격되었습니다. 이번 회기는 무기한 연기하겠습니다.]

슬로바키아가 속한 유럽연합 지도부와 이웃 국가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출처 : YOUTUBE PRAV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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