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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닷새째' 긴급 대피령…캐나다 최대 석유 생산지 위협

<앵커>

캐나다 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잡히지 않으면서, 주민 6천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길이 주변으로 계속 번지면서, 이제는 캐나다의 최대 석유 생산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앞은 잘 보이지 않고, 소방 헬기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캐나다 서부에서 닷새째 진화되지 않고 번지고 있습니다.

시속 40km의 바람을 타고 1만 헥타르 규모로 커진 채 캐나다 최대 석유 생산 도시인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 13km 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곳 4개 마을, 주민 6천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산불 지역 인근 주민 : 제 아이들한테 밤사이에 짐 싸놓으라고 했어요.]

포트 맥머리는 하루에 원유 약 330만 배럴, 캐나다 전체의 약 2/3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석유 생산 도시입니다.

지난 2016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9만 명이 대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하루에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8년 전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조시 세인트 온지/앨버타주 산불 정보 담당자 :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북동쪽 가장자리 산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기 기둥이 커지고 있고, 온 하늘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산불 연기는 바람을 타고 국경 너머 미국 중부 지역까지 도달하면서 대기질 악화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캐나다는 지난해 6월 최악의 산불을 겪었으며, 당시 연기가 확산하면서 뉴욕 등 미국 동부와 남부 조지아까지 18개 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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