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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베트남 부부 사상…충전 중 배터리 발견

<앵커>

경기 군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같은 국적의 남편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집 안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들이 발견됐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군포의 한 다세대 주택.

건물 외벽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 있습니다.

어제(14일) 새벽 2시쯤 경기 군포의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의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 (새벽) 2시쯤에 비명 소리와 폭발음이 들렸어요. 굉장히 컸어요.]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철제 현관문 일부가 이렇게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습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같은 국적의 30대 남성 B 씨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인 이들은 10년 전 한국에 와 일을 했고, 6살과 2살짜리 두 자녀는 베트남에서 조부모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발화 지점에는 멀티탭에 충전 중이었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가 있었습니다.

근처에서도 30여 개의 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배터리 같은 경우는 외부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 충전 중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배터리와 충전기 등에 대한 감식을 맡겨 어디에서 먼저 폭발이 일어나 불이 시작됐는지 파악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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