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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도입 한 달…야구장엔 여전히 '쓰레기산'

<앵커>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 쓸 수 있는 컵이나 그릇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저희가 취재해 봤더니, 일회용품 쓰레기가 여전히 많았고, 다시 쓸 수 있는 용기인데도 버려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긴급점검,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관람객들이 의자에 앉아 분홍색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습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서울시가 도입한 다회용기입니다.

쉬는 시간 관람객들이 빈 다회용기들을 들고 나옵니다.

입구마다 설치된 다회용기 수거함에 넣도록 안내원이 사용 방법을 알려줍니다.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관계자 : 모자(모양 용기)하고 컵하고는 재사용 그릇이거든요.]

수거함에 가득 찬 분홍색 용기들.

다회용기 도입 첫째 주 30%대였던 회수율은 3주 만에 70%까지 높아졌습니다.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관계자 : 처음보다는 잘 되고 있어요. 예. 조금 이제 인식이 들었나 봐.]

하지만, 여전히 일반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 다회용기들도 발견됩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퇴장 관객이 몰릴 때가 문제입니다.

[잠실야구장 미화원 : 분명히 받았을 때 다회용기인지 알 거 아니에요. 그냥 쓰레기통에 다 집어넣고 가요.]

잘못 버려진 다회용기는 미화원들이 다시 분류합니다.

하지만, 비닐봉지에 넣어 섞어 버리거나 훼손된 경우에는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허동혁/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 : 양념 때문에 이제 이염이 발생하거나 흠집이 나면 그 사이에 이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거든요.]

다회용기를 도입했는데도 여전히 상당량의 일회용품 쓰레기도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쓰레기통 바깥까지 온갖 쓰레기가 쌓이는데, 대부분이 음식물을 담는 데 쓰는 일회용품입니다.

다회용기 사용 매장에 야구장 1층 매장 등은 포함되지 않다 보니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진예원/녹색연합 활동가 : 체육시설 내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도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에 포함해서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돼야 합니다.]

다회용기 사용이 활성화되면 잠실야구장에서만 연간 24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걸로 서울시는 예상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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