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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세습 우상화…'북 괴벨스' 김기남 전 비서 사망

<앵커>

북한에서 3대 세습 우상화를 진두지휘하고 선전선동에 앞장서 북한의 괴벨스로도 불렸던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가 사망했습니다. 남한을 몇 차례 방문해서,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김기남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어제(7일) 94세로 사망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노환과 다장기 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서거하였음을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에게 알린다.]

김정은 총비서가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김기남은 1960년대부터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노동신문 책임주필, 당 비서 등을 맡으며,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에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김정은 집권 뒤에도 선전선동 분야를 총괄하며 3대 세습을 확립해 '북한의 괴벨스'로 불렸습니다.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 2014년 4월) : 우리 모두의 운명이시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립니다.]

지난 2005년 8·15 민족대축전 때에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찾아 북한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에는 특사조문단장으로 다시 방한했고,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 2009년 8월) : 고인이 민족의 화합과 북남관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하신 뜻을 받들어서 우리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귀환 일정을 미뤄가며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기남은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김정은과 함께 운구차를 호위했던 7인방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김정각을 제외하고는 모두 숙청되거나 숨져, 김정일 시대 인물들이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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