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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년, 부정평가 평균 59.4%…여론조사로 본 그의 '패착' [스프]

[폴리스코어] 한눈에 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여론 성적표는?

배여운 폴리스코어
긍정 52.7% vs. 부정 37.9% (2022년 6월 1일, 폴리스코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폴리스코어가 분석한 국정운영 수행 평가 수치입니다. 긍정 평가가 부정보다 약 15%p 더 높았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70%에 육박하는 걸 고려해 보면 다소 어색한 수치입니다.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긍정을 넘어선 건 2022년 7월부터입니다. 정권 초기부터 국정 동력이 일찍 꺼져버렸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조기 레임덕까지 언급할 정도로 국정 분위기는 좋지 못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긍, 부정 평가 결과가 뒤집어진 폭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취임 직후 순긍정 평가(긍정-부정)를 최고 +20%p 넘게 벌려놨음에도, 이 좋은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최근 -36%p까지 뒤집어진 건 여러모로 되짚어봐야 할 순간들이 많습니다. 순긍정 평가의 최고, 최저의 차이가 56%p라는 건, 사실상 핵심 지지층을 제외한 대부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폴리스코어는 윤 대통령의 임기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여론을 되짚어 보고 중요했던 민심의 변곡점들을 다시 분석해 봤습니다. 과연 윤 대통령이 지난 2년간 국정운영에서 놓친 건 무엇인지, 돌이켜 봐야 할 정치적 국면은 무엇이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당 지지율의 흐름과 영수회담으로 정치적 체급을 높인 이재명 대표의 온라인 민심도 함께 비교해 봤습니다.

폴리스코어는 매일 정치 뉴스를 수집해 언론 보도량, 기사 댓글량 그리고 악플(공격성 지표)을 수치화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폴리스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여운 폴리스코어

변곡점 1. 윤핵관 vs. 이준석…부정 평가 상승의 서막

배여운 폴리스코어
대통령 선거 직후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 큰 힘을 실어줬습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총 17곳 중 12곳을 가져가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민심은 '정권 안정론'을 택하며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준 거죠. 풀뿌리 민심으로 대변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226석 중 145곳(64%)에서 승리했습니다.

두 선거의 승리를 이끈 건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였습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승리에 모두 기여하면서 두 선거를 연달아 승리한 당 대표라는 굵직한 타이틀까지 가져갈 만큼 당내 입지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 직후, 이준석 대표 관련 성 상납 의혹이 당내에서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른바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은 이 대표의 징계를 요구하며 정부 여당은 내홍으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밀어낸 배후가 사실상 윤 대통령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었죠.

결국 현직 여당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며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여론은 이미 차갑게 식은 뒤였습니다. 결국 내부 정치 싸움으로 민생에 집중해야 할 힘을 엉뚱한 곳에 소모해 지지율을 잃어버린 셈입니다.

이후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60%대, 긍정 평가는 30%대라는 박스권에 오랫동안 갇히며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변곡점 2. 잠잠했던 부정 평가…정순신 아들 학폭으로 상승

부진했던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수행 평가는 임기 첫해 연말에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직후 여론은 잠깐 나빠졌지만 11월부터 연말까지 부정 평가가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6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긍정 평가도 덩달아 올라 순긍정 평가도 17%p까지 좁혀질 만큼 여론은 반전을 알리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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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논란은 훈풍이 불던 민심에 큰 타격을 입히고 맙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기에 같은 학년 학우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가해자로 뒤늦게 밝혀진 겁니다. '공정'을 강조했던 윤 정권은 이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실제로 여론도 출렁였습니다. 부정 평가는 다시 높아지고 긍정 평가는 낮아졌습니다. 겨우 좁혀놓은 순긍정 평가는 다시 벌어지게 됐고, 이 흐름은 다음해 4월까지 지속됐습니다. 이는 22대 총선을 1년 앞둔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22대 총선은 사실상 '정권 심판론'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민심을 반드시 회복할 필요가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죠.

여론은 흐름이란 말이 있죠. 정부 여당은 당시 연말부터 유리하게 이어진 여론의 흐름을 정순신 아들 학폭 논란으로 더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을 겁니다. 결국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취소가 결정됐고, 여론은 다시 냉랭해졌습니다.

정부여당은 22대 총선 승리를 가져올 '어떤' 카드가 필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변곡점 3. 독이 되어 돌아온 '의대 정원' 카드

총선을 앞두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부정 평가는 2월 초,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발표 직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들은 의료 개혁에 공감했고,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여론을 움직인 거죠.

실제로 발표 직후부터 부정 평가는 감소하고 긍정 평가는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호재로 작동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이 내부 계파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다는 점도 정부 입장에서는 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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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즉, 국정운영 수행평가와 정당 지지도에서 모두 앞서기 시작하며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2주 앞두고 의대 정원 논란을 끝내 매듭짓지 못하자 여론은 주춤거렸습니다. 정부가 2천 명의 의대 증원 인원을 각 대학에 몇 명씩 배정할지를 3월 20일에 발표한 직후 민심은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2월 초부터 정부에 유리하게 돌아갔던 순긍정 평가 수치도 의대 정원 발표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의대 정원을 늘리겠단 카드는 독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이는 해병대 제1사단 채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강제출국 논란과 맞물려 여론은 더욱 악화됐으며 결국 총선 패배의 빌미가 됐습니다. 이종섭 출국 논란은 평소 '정의'를 외친 윤 대통령의 소신과 모순되는 지점이기에 지지층의 여론까지 빠지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70%에 육박하는 부정 평가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입니다.
 

'영수회담'으로 이어진 윤석열-이재명…온라인 민심은?

최근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가장 크게 바뀐 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겁니다. 그간 이 대표가 여러 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윤 대통령은 매번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법 리스크를 벗어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굳이 만날 필요가 없었다는 거죠.

하지만 70%에 근접한 부정 평가와 22대 총선의 참패가 태도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제서야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결국 '영수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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