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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눈 뒤집혔어요!" 갑작스런 '발작'에 대처하는 법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차용환 수의사)

차용환 반려동물 삐뽀삐뽀
발작이란 대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환자의 의식이나 행동에 돌발적인 변화가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눈이 뒤집어진 채 온몸을 경련하는 공포스러운 장면이 바로 발작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동물병원에 소위 ‘응급’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반려동물에 왕왕 발생하는 병이다.
 

정확히 어떤 증상이?

동물병원 아픈동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 발작 전 단계

아래와 같이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한다.
 
- 구석으로 숨으려 한다
- 한쪽으로 돈다
- 멍하니 침을 흘린다

2. 발작 단계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공중을 걷는 것처럼 패들링을 한다. 무서운 속도로 몸을 떨며 거품을 물고 오줌을 지리기도 한다. 짧게는 수초, 길게는 수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3. 발작 후 단계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는 숨을 헉헉거리거나 앞이 안 보이는 것처럼 걷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왜 생기는 걸까?

1. 뇌 이외의 문제

꼭 머리에 문제가 있어야만 발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저혈당, 전해질 불균형, 간 혹은 신장의 기능 부전 상황에서도 발작이 생길 수 있다. 또 먹으면 안 되는 독성 물질을 섭취했을 때도 발생 가능하다. 어린 나이에는 홍역 등의 전염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병원에서는 전반적인 검사를 하고 원인을 찾아보게 된다.

2. 뇌 자체의 문제

일반적인 검사에서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정말 뇌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 나이라면 뇌수두증이나 뇌수막염 등이 가능하고 노령이라면 뇌종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고양이는 뇌에 생긴 감염이 종종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이 뇌에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서 예후가 가장 좋지 않다.

3. 특발성

일련의 검사에서 아무 이상소견이 없다면 특발성 발작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강아지는 40%에 해당할 정도로 많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보호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으나 오히려 발작 약에 대한 반응 자체는 가장 좋은 편이다.

어떻게 치료할까?

동물병원 아픈동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원인을 막론하고 수의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응급으로 내원한 환자의 발작을 멈추는 것이다. 발작하는 동안 뇌압이 상승하며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상승한 혈압이나 체온으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최악에서는 급사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일단 발작을 멈춘 후에는 위에서 설명한 순서대로 발작의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항경련제를 포함한 내복약을 먹으며 내과적 관리를 지속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약물이 적절한 농도로 유지되는지,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평생 혹은 수년간의 관리가 필요하다. 뇌수두증이나 뇌종양 등의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며 일부 전문 병원에서만 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난도가 높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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