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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커피 한잔에 8천원 되면…드시겠어요?"

[기후특집 먹을지도 ③ : 사라져가는 커피 편]
베트남·브라질 가뭄으로 커피원두값 급등
더워진 고산지대…'고급' 아라비카종 피해 커
병충해 피해와 가뭄으로 현지 농민도 떠나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부터 '톱다운'해야
30년 후 커피 멸종? '혁명적 대응' 필요하다
부산물로 커피맛 내는 대체음료도…시장성 주목
설탕도 위험…흉작에 수출 막혀 가격 급등락
커피 과소비 줄이고, 탄소저감커피 응원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5월 8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대표


▷김태현 : 현실이 되어버린 기후위기. 우리의 미래 밥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인 앞으로는 아마 이렇게 먹을지도. 신먹거리 지도 프로젝트 먹을지도 세 번째 시간. 출근길 커피 사라질지도 편입니다. 커피 원두 가격이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하죠. 한국 직장인에게 필수인 출근길 아메리카노 앞으로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건지 한수정 아름다운 커피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한수정 :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커피 한수정입니다.

▷김태현 : 하루에 커피 몇 잔 드세요?

▶한수정 : 저는 업으로 하니까 그래도 한 5잔 정도.

▷김태현 : 저는 3잔은 먹는 것 같아요.

▶한수정 : 그러세요?

▷김태현 : 아침에 새벽에 출근해서 제작진이랑 하나 먹고 아침 식사하고 한 잔, 오후에 한잔 이렇게 세 잔 먹거든요.

▶한수정 : 보통 많이들 그렇게 하시죠.

▷김태현 : 그런데 이게 원둣값이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어떤 상황이에요, 지금?

▶한수정 : 이제 뉴스에서 워낙 많이 보도를 하고 그리고 출근길에 드신다고 했으니 커피값 오르신 거 눈치 챘잖아요. 그래서 코로나 직후부터 시작해서 작황도 안 좋고 커피 따는 체리피커들 이동도 어렵고 하니까 그런 면이 영향을 주고 요즘 뉴스에서도 정말 저가 커피의 최대 산지였던 베트남의 어떤 가뭄이나 이런 것들 많이 보도되고 최근에 브라질 가뭄 이런 것 보도되면서 모두가 짐작하듯이 커피 가격이 굉장히 많이 뛴 그런 상황입니다.

▷김태현 : 이것도 기후위기 때문이에요?

▶한수정 : 많은 영향을 주죠.

▷김태현 : 농작물은 그냥 다 기후위기 때문인 거예요?

▶한수정 : 그렇죠.

▷김태현 : 왜 그런 거예요? 기후위기가 어떤 영향이 있어요?

▶한수정 : 커피로 예를 들어보면 커피는 건기하고 우기가 뚜렷해야 생육이 좋습니다. 그래서 커피 체리가 자랄 때는 비도 오고 그래서 커피 산지에 가면 첫 비를 맞으면 커피꽃이 핀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래야 열매를 맺고 이러는데 건기, 우기가 일단 희미해지고 그리고 우기 때 너무 많이 비가 오고 그리고 커피가 생산되는 데는 거의 저개발국가가 많다 보니까 이런 어떤 기후위기가 촉발한 자연재해에 복구 능력이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한 번 큰 비 오면 농업협동조합 부도나고 이런 상황들이 많고요. 그리고 커피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게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산 위가 추워야 하는데 기후가 점점 올라가니까 이 추운 지역이 점점 지표가 이제 고깔콘처럼 좁아지기 때문에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경작지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커피가 품종이 되게 많잖아요.

▶한수정 : 맞습니다.

▷김태현 : 혹시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자주 마시는 그 품종은 기후위기에 그래도 좀...

▶한수정 : 취약하죠.

▷김태현 : 취약해요? 반대네, 제 바람과는.

▶한수정 : 맛있는 것들이 자라기가 이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 많은 분들이 아라비카, 로브스타 이제 이렇게 많이 구분을 하시는데 사실 저희같이 커피업 하는 사람들은 아라비카 내에서도 굉장히 많이 세분을 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좀 들어보셨겠지만 게이샤 이런 것들도 커피의 한 품종들인데 이런 아라비카종이 아까 얘기했던 고산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더 취약한 상황입니다.

▷김태현 : 우리 국민들이 이제 입맛이 고급이 되셔가지고 고급 품종을 찾으시는데 그럴수록 오히려 더 취약하다, 기후위기에. 대표님 보니까 직접 생산지에서 공정무역을 하신다고 제가 들었는데 그러면 현지에 있는 저개발국가의 농민들 많이 만나실 것 아니에요.

▶한수정 : 그렇죠.

▷김태현 : 지금 현지 생산지 상황은 좀 어때요?

▶한수정 : 사실 이 커피가 기호품이니까 커피값이 잔당 8000원 되면 아마 우리 선생님도 이제 안 드시게 될 거예요.

▷김태현 : 한 잔 8000원이면 밥도 아니고.

▶한수정 : 그렇죠. 그런데 이제 생산지 같은 경우는 이게 생계 문제란 말이죠. 그러니까 저희가 느끼는 위기보다 훨씬 심각한데 제가 2012년경부터 해외 업무를 많이 하고 직접 생산지에 나가서 또 오래 살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농민들이 올해 커피 품질이 왜 이래 이러면 기후가 너무 안 좋아, 기후 위기가 있어. 우리가 어렸을 때는 우리 커피 마을에 이런 병충이 없었는데 내가 못 보던 잡초 나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모르겠어. 내가 못 보던 벌레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 커피 쪽에 되게 유명한 커피녹병이라든지 이런 건 사실 중남미 쪽에 많았는데 그게 이제 아시아 생산지에 오고 아시아 생산지에 있던 그런 병충해들은 또 아프리카에 가고 이렇게 돼서 기후위기에 따라서 병해충도 굉장히 글로벌화되는 그런 현상들이 있고 그래서 농민들이 되게 힘들고 제가 지난달에 멕시코 갔다 왔었거든요. 이게 멕시코에서 산 티셔츠입니다.

▷김태현 : 그러세요?

▶한수정 : 그런데 멕시코 쪽에, 거기 치아파스가 멕시코 커피 생산 1위인데 되게 가난한 지역인데 너무 가물어가지고 저수지가 말라서 1000년 전 유물이 발굴됐다고 그럴 정도더라고요. 그런데 더 하나의 어려운 것은 이렇게 기후가 어렵고 농사가 어려우니까 조금만 젊고 거기 떠날 수 있으면 떠나고 싶어 해요.

▷김태현 : 점점 더 안 되는구나.

▶한수정 : 그러니까 이제 기후도 어렵고 그것 때문에 농사도 어렵고 그래서 정말 농업의 붕괴는 농촌 공동체 커뮤니티의 붕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 농업 쪽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그 부분이 그분들에게 생계잖아요. 앞서 아무래도 저개발국가니까 선진국보다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좀 느릴 거고 그런데 꼭 대응은 해야 되잖아요, 먹고사셔야 되니까. 어떻게 대응하고 계세요? 그냥 손 놓고 계시는 거예요, 그분들은?

▶한수정 : 여러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이 또 있어요. 그래서 저희 같은 재단도 그런 쪽에 많이 지원 사업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되는 것들과 자기가 대응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남인도 커피연구소에 제가 한 번 갔던 적이 있었는데 너 요즘 뭐 연구해 그랬더니 우리 사막에 있는 선인장 추출물을 가지고 가뭄에 강한 걸 하려면 뭘 해야 되는지 연구를 해 이러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기후위기에 대한 게 좀 희미해서 왜 이런 걸 연구할까 이랬었는데 그런 대응도 있고 또 콜롬비아 되게 유명한 세니카페 같은 커피연구소에서도 병해충에 굉장히 강하고 기후에 저항력이 강한 레질리언스라고 그러는데 그런 것들이 강한 품종들을 개발하는 일들을 많은 개도국에서는 하지 못하고 그래도 국가 역량이 되는 그런 커피 나는 나라들의 연구소들에서 진행하고 있고 또 선진국에서 그걸 또 도와주고 있고 그런 상황들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해서 저개발국가까지 내려가야 되겠네요, 그런 기술들이.

▶한수정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대표님, 진실 혹은 거짓 하나만 하시면 안 될까요? 30년 내에 커피가 사라진다는 설, 맞다 아니다. 중요합니다, 이거.

▶한수정 : 대답할 수 없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한수정 : 저는 이제 우리가 많은 미래 예측들을 하는데 거의 틀리지 않더라고요. 그냥 시간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리 어렸을 때 공포스럽게 봤던 많은 SF 영화들에 나온 거기 무슨 신무기, 드론 이런 거 지금 진짜 다 쓰잖아요. 그래서...

▷김태현 : 외계인 침공만 빼놓고 거의 다 맞았어요.

▶한수정 : 그래서 저는 그냥 시간차의 문제이지. 그런데 그 정도 되면 사실 커피만 위험한 게 아니라 농작물 다 괴멸 상태일 거거든요.

▷김태현 : 커피가 없어질 정도가 되면.

▶한수정 : 그러면 이제 아열대에서 나는 거의 우리 좋아하는 과일들 다 안 된다는 얘기인데 그럼 이건 그냥 문명의 전복 정도로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크지만 모르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김태현 : 그럼 이런 거네요. 지금 이 상태로 계속되면 그렇게 될 건데 인류가 그걸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면 시간을 늦추거나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한수정 : 저는 좀 늦출 수는 있겠는데 굉장히 혁명적인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수정 : 죄송합니다.

▷김태현 : 아니에요. 그런데 슬프네요. 우울해지는데, 갑자기. 그런데 어쨌든 지금 커피 쪽 비즈니스에 종사하시잖아요. 지금 아무래도 커피값이 비싸지고 아무래도 커피가 마시기 힘들어지게 된다고 하면 대체품 좀 고민하시게 될 텐데 요즘 시장에서 주목하는 음료 있습니까? 커피 대체할 수 있는 걸로.

▶한수정 : 그런데 진짜 커피만 한 게 없어요. 그리고 얼마나 우리 한국 사람들이 커피를 사랑하냐 하면 정말 마시는 그것도 정말 360잔 거의 넘게 먹는다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정말 커피가 같이 먹을 수 있는 것도 많고 오죽하면 김밥하고도 같이 먹는. 그래서 대체할 만한 게 되게 없는데 그래도 요즘에 이제 디톡스주스 이렇게 해서 과일주스들이 여의도에서 좀 많이 뜨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과일값도 역시 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사과주스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김태현 : 지지난주에 저희가 사괏값 얘기했습니다. 사과도 못 먹겠다. 사과주스 못 먹어요.

▶한수정 : 그래서 아마 이제... 해외에서는 커피 부산물을 가지고 커피맛을 내는 그런 대체 음료, 마치 식물성 고기처럼 그런 것에 대한 연구 개발도 되게 활발하죠.

▷김태현 : 너무 우울한 건데.

▶한수정 : 그런데 아마 상용화될 때까지는 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때는 커피에 꼭 짝이었는데 요새는 짝이 아닌 설탕 있잖아요. 이것도 위험하다, 이런 얘기 있던데 기후위기 때문에.

▶한수정 : 커피나 설탕이나 다 기호품으로 분류를 하기는 하는데 설탕은 조금 다릅니다. 왜냐면은 설탕은 우리 진짜 식생활에 되게 많이 들어와 있어요. 우리가 설탕을 막 퍼먹지는 않지만 인당 한 5kg 정도 소비를 하거든요. 빵에도 들어 있고 주스에도 들어 있고 이런 식으로 해서 굉장히 설탕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설탕을 생산하는 나라는 일단 내수를 먼저 충족시키고 내수에서 남으면 그다음에 수출시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설탕이 나는 아열대기후에 있던 대표적으로 인도나 브라질의 기후위기 때문에 설탕의, 사탕수수의 작황이 좋지 않으면 내수 먼저 하고 그다음에 이거 수출하지 마세요. 이렇게 이제 국가에서 정책으로 나오면 국제시장에 풀리는 설탕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값이 뛰게 되고 또 사탕수수는 플렉스 작물이라고 해서 오로지 먹거리로만 쓰이지 않고요. 그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에탄올이 어떤 대체에너지원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 대체에너지원 친환경에너지 보조금이 있다 그러면 사탕수수가 에탄올 생산하는 데 가게 됩니다. 그럼 역시 또 설탕 생산이 줄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가격 급등락이 굉장히 많은 작물 중의 하나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 청취자께서 문자 주셨는데 "저희도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하는데 판매가는 싼데 원둣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많이 힘들어요."라고 문자 주셨어요. 왜냐하면 진짜 원둣값은 올라서 코스트는 늘어났는데 이 커피값을 올리는 게.

▶한수정 : 쉽지 않죠.

▷김태현 : 쉽지 않거든요.

▶한수정 : 그리고 저가 시장의 경쟁이 되게 치열하기 때문에.

▷김태현 : 저가 커피 시장.

▶한수정 : 이따도 얘기하겠지만 소비자분들도 이제 조금 바꾸셔야 돼요. 내가 예전에 즐기던 것처럼 똑같이 할 수는 없습니다, 기후 변화 시기에. 모두가 변화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커피하고 설탕 다 외국에서 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기후위기랑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거거든요. 앞으로도 맛있는 커피를 즐기려면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한수정 : 저는 좋은 거 적당히 먹자, 약간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수입 기호품에 국한해서 생각하면 소비자도 아까 이제 여기 프랜차이즈 점주님 얘기하셨듯이 가격 변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탄력적으로 대응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게 너무 비싸면 좀 내가 딴 것도 마실 수 있지, 적당히 이렇게 하고 저희가 커피를 굉장히 습관적으로. 왜냐하면 어디 가도 커피를 주기 때문에 그래서 여름 되면 정말 길거리에 버려지는 일회용컵 많잖아요.

▷김태현 : 맞아요.

▶한수정 : 그거 보면 사실 과잉으로 좀 하는 부분이 있어서 꼭 필요하고 적당하게 음용하는 습관으로 바꾸셨으면 좋겠고 기후위기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면 커피를 생산할 때 또 탄소 발생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탄소를 저감시키는 농법의 그런 탄소 저감 커피를 좀 응원하신다든지 이런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한수정 아름다운 커피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수정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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