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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어떤가요?"…목소리로 15분 만에 '치매' 발견

<앵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치매는 좀 더 빠르게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더 커지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바로 전 단계에서 치매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0대 어르신 귀에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끼워 드린 뒤 화면에 나온 그림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인지 능력 정상 80대 : 내려올 때를 대비해서 두 사람이 사다리를 준비해서 가고.]

이번에는 전래동화 '흥부놀부' 한 장면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보라고 합니다.

인지 능력이 정상인 사람들은 차근차근 잘 설명하지만, 치매나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다면 답변이 쉽지 않습니다.

[바다 건너서 호텔 같은 건물이 있는 게 이 그림 설명이 좀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드네요.]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AI가 노인들의 답변 내용과 목소리를 분석해 검사자 300명 가운데 6명을 경도인지장애로 분류했는데, 이들 모두 실제 병원 검사에서도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영진/한국전기연구원 청각인지 뇌기능 진단 연구팀 : (AI가) 말하는 속도라든지 그다음에 문장의 의미라든지 질문하신 것에 어느 정도 이렇게 정확하게 답변을 하셨는지 (판단해서.)]

기존 경도인지장애 검사는 비용도 7만 원에 시간도 2시간 정도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AI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15분이면 검사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해 치료를 서두른다면 치매로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박창희/안산시 상록구 노인복지회관 팀장 : 발병 초기 단계에서부터 인지를 하게 된다면 저희들이 외부 병원이라든지 유관기관에 연결을 해 드릴 수 있고요.]

연구팀은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AI 검사가 확대되면 연간 17조 원 규모인 정부의 치매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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