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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비 오는 어린이날' 야외 나들이 포기하고 선택하는 곳 1위는?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모처럼 나들이 계획했다가 급하게 일정 바꾼 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기자>

올해 연휴 까다로웠습니다. 취소된 야외행사도 많았고요.

날씨에 따라서 어린이날 연휴의 소비패턴도 극명하게 갈립니다.

빗속에서 아이들과 할 것을 찾아내느라 연휴 내내 부모님들 애쓰셨는데요.

KB국민카드가 이른바 "부모 추정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서 카드 이용자들의 어린이날 소비가 지난 5년간 어디서 발생했는지 500만 건의 결제건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평소 소비 패턴이나 카드 정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 사람은 영유아 부모다, 이 사람은 초등학생 부모다 이런 걸 추정해서 분석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5년 중에 2019년부터 22년까지는 어린이날에 화창했고요.

지난해에는 올해처럼 비가 내렸는데요.

비가 내렸던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유원지나 동물원, 식물원 같은 곳으로의 야외나들이 5월의 일평균 대비해서도 8%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실내 나들이가 205% 급증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어린이날이 화창해야 외출 자체가 더 늘어납니다.

어린이날이 화창했던 해들의 야외 나들이는 5월 일평균 대비해서 223%, 관람 시설로의 실내 나들이도 132% 늘었습니다.

비가 내린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실내관람시설들에서의 카드 결제가 늘어난 정도도 지난 5년 동안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쇼핑이나 외식 결제까지 함께 분석되진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보이는 나들이 소비가 줄어든 만큼 모두 집에 머물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활동 자체가 줄었다는 게 보이는 결과입니다.

<앵커>

비 오는 하늘 쳐다보면서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들 정말 많았을 것 같습니다. 비 오면 대체로 어디를 가던가요?

<기자>

2019년부터 22년까지 4년간 화창했던 어린이날에는 야외 나들이를 선택한 적이 있는 부모 5만 4천 명 중에서 2만 5천 명이 비가 내린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관람 시설들에서 결제를 했는데요.

대부분은 영화관에 갔습니다. 이중 72%가 영화관으로 몰렸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 일상의 온전한 회복을 공식 선언한 시기죠.

엔데믹 선언이 나오기 일주일 전이었던 어린이날에는 이미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영화관에 대해 오랫동안 커졌던 경계심까지 거의 사라진 시기였기 때문에 영화관으로 마침 돌아오던 수요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분석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화창한 어린이날에는 야외 나들이에 나섰다가 비 오는 어린이날에는 관람시설로 왔던 부모들 중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걸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무려 85%가 영화관에서 카드를 긁었는데요.

이분들 중에는 이제 어린이날 연휴를 자녀들과 보내지 않는 부부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역시 영유아 부모들이 많이 찾은 키즈카페의 수요가 15%에 달했고요.

연극이나 음악회, 뮤지컬 같은 공연장으로도 11%가 분산됐습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대신 찾은 사람들은 2%에 그쳤습니다.

<앵커>

이제 내일(8일)입니다. 어버이날 이야기도 한번 해 보죠. 어버이날 하면 카네이션이 늘 떠오르는데 수요가 전보다 많이 줄었다고요?

<기자>

최근에도 한 번 말씀드렸지만, 어버이날은 자녀들이 주로 용돈에 집중합니다.

KB국민카드의 설문조사에서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을 생각한다는 사람이 24%에 그쳤습니다.

실물 선물로는 그래도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고 있는데도 말이죠.

5월 첫 주의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37%나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2년 전하고 비교하면 가격이 4.5% 내렸는데도, 거래가 53% 넘게 줄었고요.

카네이션 선물이 1, 2년 사이에 이만큼 급감했다기보다는 첫 번째로는 더 저렴한 수입 카네이션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절화 꽃다발이나 꽃 한 송이 코르사주 형태의 카네이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는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물가도 금리도 높고 주머니가 빠듯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어버이날의 절화 카네이션처럼 효용 기간이 짧은 품목에는 소비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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