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 군인들이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온 탱크와 장갑차 등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구경합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터에서 노획한 주요 무기들을 모아 전쟁박물관 광장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의 이름은 '러시아군의 트로피', 즉 전리품입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미국산 에이브럼스 전차입니다.
측면에 성조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찌그러진 궤도 바퀴와 그을린 차체는 치열했던 전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시회 관련 군인 : 전투에서 노획한 것입니다. 드론으로 폭격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군의 에이브럼스와 독일군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가 전시장 중앙에 배치됐습니다.
주변으로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스웨덴 등의 군수 장비 34점이 배치됐습니다.
[러시아 관람객 : 치열한 전투 임무를 품위있게 수행하고 있는 군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은 후방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러시아 관람객 : 러시아의 힘을 느끼고 봤습니다.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노획물들은 러시아의 힘을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회 취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한 겁니다.
서방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유로뉴스는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적이 없는 남아공 장갑차도 전시됐다며, "전시회의 진위에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 이홍갑, 영상편집 : 조무환,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