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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스크린독과점 이슈 점화 · 기네스 기록 세운 '스턴트맨' 외 / TV씨네멘터리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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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의 씨네멘터리
"'범죄도시4', 개봉 9일만 6백만 흥행 돌풍…스크린 독점 논란도"
"'스턴트맨', 영화 제작 현장·제작진 이야기…코미디·액션·로맨스 조화"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감독 신작…'당신의 생각이 진짜 당신 것인지' 묻는 영화"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전설적 앨범 커버 탄생기"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기사는 라이브 방송 내용과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Q. “범죄도시4”가 엊그제 개봉한 거 같은데 벌써 5백만을 돌파했네요.
네 그렇습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영화는 대개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식상해져서 관객수가 줄기 마련인데요, “범죄도시4”는 개봉 전에 48만 관객을 깔고 시작했던 “범죄도시3” 편과 비슷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4편이 3편 보다는 낫다는 얘기가 개봉 전부터 퍼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놀랍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2천4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Q. 내용은 이전 시리즈들과 대동소이할 것 같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엔 절반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극장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웃고 스트레스 해소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그럼 됐지 뭘 바라냐하는 사람과 그래도 영화라면 서사도 짜임새있고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게 좀 있어야 하지 않냐, 전편들과 똑같아서 이제 지겹다라는 반응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 초반 스코어가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까 비판의 목소리가 좀 무색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어쨌든 욕하는 사람들도 극장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옮긴다는 얘기니까요.

또 이제는 업계에도 학습 효과가 생겨서 범죄도시 시리즈 개봉 전후로는 영화들이 시사회도 잘 안하고 개봉도 당기거나 미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범죄도시 개봉 전후로는 개봉 영화 공동 현상이 벌어지면서 무주공산에 범죄도시가 입성을 하는 패턴이 생겨버렸습니다.

Q. 그런데 이런 식이 되면 길게 볼 때 극장가의 다양성이 위협을 받는 거 아닌가요? 문제는 없습니까?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종종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있었습니다.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을 할 때 영화제작과 배급, 상영까지 수직계열화한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에서 스크린을 한 영화에  몰아주면서 다른 영화를 볼 기회를 박탈한다는 비판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극장가가 생존의 위기까지 내몰리면서 이런 비판은 쑥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이런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도시4”를 보면 개봉일에 상영점유율이 82%에 이릅니다. 전체 극장이 10곳이라고 하면 그 중 8곳은 “범죄도시4”를 틀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정도면 독과점도 아니고 그냥 독점 수준이죠. 전국에 스크린수가 3천4백개 정도인데 첫 주에 그 중 3천개 정도에서 “범죄도시”를 상영했습니다. 그리고 좌석판매율이 주말에도 50%에 못미쳤고, 상영점유율이 75%에 달했던 어제도 13%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까 좌석의 80% 이상이 비어도 “범죄도시”를 거는 게 다른 영화를 올리는 것보다 낫다고 극장측은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다른 영화들도 “범죄도시”를 피하느라 관심을 끌만한 개봉작도 적고요. 

길게 보면 상영 영화가 다양하고 팬층도 다양한 게 좋겠죠. 극장 입장에서도 어느 한 영화에만 목매고 있는 게 좋지 않죠.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에 하나도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영화업계, 극장가는 목전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 길게 봤을 때 어떤 게 더 이익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Q. 다음 영화로 가시죠. 아까 코너 시작하기 앞서서 영상나갔는데, “스턴트맨” 어떤 영화입니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이 만든 스턴트맨을 소재로 한 오락 영화, 전형적인 팝콘 무비입니다. 주연 배우가 눈에 띄는데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와서 바비 노래와 춤을 췄던 라이언 고슬링과 “오펜하이머”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에밀리 블런트가 남녀 주인공입니다.

둘 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지만 연기력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인데요, 두 배우가 작정하고 재밌자고 만든 팝콘 무비입니다. 개인적으로 팝콘 무비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요, 이 영화는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이 영화의 카피가 ‘액션도 터지고 사랑도 터지고 웃음도 터진다’ 거든요. 코미디와 액션, 로맨스가 적절하게 잘 비벼진 영화구요, 또 스턴트맨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영화 제작 현장과 영화 스태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를 돋우는 포인트였습니다.

Q.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가 이 영화에서는 각각 어떤 역할로 나옵니까.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라이언 고슬링은 일급 스턴트맨입니다. 그런데 스턴트 연기를 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치고 잠수를 탑니다. 촬영 감독이자 여친이었던 에밀리 블런트는 그가 소식을 끊고 잠적해버리자 크게 상심해서 절연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서 회복한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사 대표의 거듭된 요청에 촬영장에 나가보니 전 여친인 에밀리 블런트가 영화 감독이 돼서 데뷔작을 찍고 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라이언 고슬링을 보고 외면하지만 한편으로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라이언 고슬링의 몸을 던지는 스턴트 연기에 살짝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던 중 찍고 있던 영화의 주연 배우가 어디론가 사라져서 나타나지를 않자 그의 대역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이 찾아나서는데요, 주연배우가 사라진 건 살인 범죄와 얽힌 일이 있어서 라이언 고슬링은 위기에 빠지고 에밀리 블런트의 영화도 엎어질 위기에 처합니다. 두 연인이 힘을 합쳐서 위기를 이겨내고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Q. 이 영화가 기네스북에 오른 대목도 있다구요? 영화가 뭘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있나요?
역시 스턴트 액션과 관련된 기록입니다. 자동차 스턴트 씬인데요, 호주 시드니 해변에서 찍은 이 장면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스턴트맨인 몰던 차가 여덟 바퀴 반을 구릅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자동차가 구르는 스턴트를 ‘캐논 롤’이라고 하는데요, 이전까지의 캐논 롤 최고 기록은 2006년 개봉했던 “007 카지노 로얄”에서 7번이었는데 이 기록이 18년 만에 깨진 겁니다. “스턴트맨”의 감독 데이비드 리치가 스턴트맨 출신이거든요(브래드 피트의 더블이었습니다) 감독은 스턴트맨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고 싶어서 단순히 캐논 롤을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록을 깨면서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Q. 다음 영화는 오랜만에 홍상수 감독 영화군요, “여행자의 필요”... 최근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도 하지 않았나요?
네,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홍상수 감독은 칸에서도 수상 경력이 있지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만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그만큼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이지만 한국에서 흥행은 계속 내리막길이긴 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산이 점점 더 작아져야 하고,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최근에는 제작,각본,감독,촬영,편집,음악까지 1인 6역을 하면서 일년에 두 편 정도 다작을 하고 있습니다. 

Q. 사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대중적은 아니죠. 스펙터클한 장면도 없고 주로 대사 위주로 전개되는 단조로운 스타일의 영화 아닌가요? 이번엔 어떤 내용입니까
그렇죠. 주로 대화를 나누고 좀 걷고 또 대화를 나누고, 술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다 술을 마시고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요, 이번 영화도 그런 스타일에서 예외는 아니지만 최근 홍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은 프랑스의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입니다. 제가 방금 대배우라고 말씀드렸는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뛰어난 프랑스의 국민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우가 홍상수 감독 영화에 이번까지 포함해서 세 번이나 출연할 정도니까 홍감독이 유럽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만 합니다.

이자벨 위페르는 “여행자의 필요”에서 정체가 불분명한 프랑스어 개인 교사로 나옵니다. 한국의 한 청년 시인집에 얹혀 살면서 소개받은 사람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식당에 들어가면 비빔밥을 시켜 먹고, 산에서 리코더를 불고 막걸리를 마시다가 바위에 엎어져 잡니다. 이게 답니다. 
지금 화면도 굉장히 단조로운 한씬만 반복되고 있는데, 홍감독 영화사인 전원사에서 자료화면을 저것 밖에 안줘서 더 보여드리고 싶어도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Q. 그게 다라구요? 그래서 홍감독은 그런 이야기로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겁니까?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 수상 소감으로 이런 말을 했어요.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감독도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거죠. 

저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가 “당신이 생각하는 생각은 진짜 당신의 생각이냐”를 묻는 영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이고, 중간중간 웃음이 비어져나오는 홍상수 감독의 31번 째 영화를 보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직접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Q. 다음으로 짧게 영화 하나 더 소개해주시죠. “힙노시스:LP커버의 전설” 마지막 영화는 음악 영화인가요?
음악 영화는 아니지만 음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킹스 맨”아시죠?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인 콜린 퍼스가 제작을 맡은 영화인데요, 콜린 퍼스가 엄청난 LP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편앵커 혹시 LP좋아하십니까.

70년대가 LP의 전성기이자 록 음악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영화는 그 시절을 풍미했던 핑크 플로이드나 레드 제플린 같은 전설의 밴드들의 LP커버를 디자인한 힙노시스라는 디자인 그룹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사실 휴대폰으로 스트리밍해서 음악을 듣는 게 대세잖아요, 그래서 손톱만한 앨범 재킷이 별로 의미가 없는데 70년대만 하더라도 LP 커버가 대중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지금보다 훨씬 컸습니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앨범 커버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힙노시스의 생존 멤버인 오브리 파월과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뮤지션들, 그리고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같은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서 흥미롭게 펼쳐놓습니다. 록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LP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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