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주택 가리지 않고 폭격해 민간인들이 잇따라 숨졌는데, 전 세계 120개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집속탄을 쓴 걸로 보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오후 조용한 해변가에 갑자기 폭탄이 떨어집니다.
학교와 주택 등 민간 시설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입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겨냥한 이날 공격으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레 키퍼/우크라이나 오데사 병무청장 : 여러 명의 어린이가 다쳤습니다. 5살 된 소녀가 가슴을 다쳤고, 16살 된 청소년도 중상입니다.]
폭발은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국립 오데사 법학대학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영화 속 건물과 비슷해 현지에서는 '해리포터 성'으로 불리는 유명 건물입니다.
폭발 형태로 볼 때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폭탄이 터지면서 자탄 수백 개를 흩뿌리는 집속탄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끼칠 수 있어 비인도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무기입니다.
전 세계 120개 국가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우크라이나 남부방위군 대변인 : 미사일 종류를 현재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법의학 전문가들이 적절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틀 뒤인 오늘(1일) 새벽에도 오데사에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동부 전선에 이어 남부 오데사에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본격화되기 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