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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막무가내 조르다 폭행…악성 민원 백태 살펴보니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50대 여성이 주민센터에 찾아가 공무원에게 욕을 하고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있었는데요.

한 달 넘게 주민 센터를 찾아가서는, 막무가내로 이사 비용을 달라며 조르다가 거절당하자, 이런 일을 벌인 거였습니다.

[(뭐하시는 거예요. 어머 미쳤나 봐. 어머 미쳤나 봐.)] 

[(소리 지르고 욕하면 다 해결돼요?) 시끄러워! 뭐라 말하고 있어! (경찰 부르겠습니다) 불러. 불러.]

지난 12일, 이런 난동을 피우던 이 50대 상습 민원인은, 결국 30대 여성 공무원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피해 공무원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가를 냈고, 공무원 노조는 사건 발생 12일 만에 해당 악성 민원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보고된 이런 공무원 악성 민원은 지난 2018년에는 3만 4천 건이었는데 이렇게 매년 늘면서 2021년에는 5만 1천여 건까지 뛰었습니다.

지난달 악성 민원에 시달린 김포시 소속 공무원이 숨지는 일까지 있었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충격적인 악성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충북 보은군에서는 한 남성이 공무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놀란 직원들이 황급히 뜯어말리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겼습니다.

[(저기 경찰 불러, 당장 불러!) 지금 불렀어요!]

반말과 함께 고성을 내뱉고, 서류까지 바닥에 패대기치기도 합니다.

[서류 준비를 똑바로 못 해와서 뭐 어쩌고 저째? 3일이 걸려? 야 내가 처음부터 사정했지, 20일까지 내가, 와.]

공무원에게 삿대질하며 한참을 따지는 듯하더니, 책상 위에 있던 컴퓨터 모니터를 공무원들에게 막무가내로 집어 던진 민원인도 있었습니다.

이런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정부는 다음 달 초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공무원 노조는 민원 공무원 보호법 제정과 공무원 정원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해길/전국공무원노조 거제시 지부장 : 죽이겠다는 민원이 한둘이 아닙니다. 작년에 집 앞 배수로 넘쳤는데 만약 올해도 우리 집 앞 배수로 넘친다면 죽이러 오겠답니다. 늘 악성 민원을 상대하다 보니 마음이 건강한 사람도 여기 있으면 병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악성 민원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마침내 정답을 찾았습니다. 그 정답이 뭔지 아십니까? 죽거나 휴직하거나 면직하거나 였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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