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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곤두박질'…34년 만에 최저치,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엔화 값이 싸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 놀러 가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는데, 큰 틀에서 봤을 때 이게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안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일본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고 전격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엔화 값 상승을 점쳤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심지어 지난 26일 일본의 금리 동결 결정 후, 엔 달러 환율은 요동치더니 사흘만인 오늘(29일) 한 때 160엔 선까지 돌파했습니다.

금융 완화 유지, 그러니까 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우에다 카즈오/일본은행 총재 (지난 26일) : 기조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완화적인 금융 정책이 당분간은 유지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는 5.5%P, 그런데 미국은 금리 언제 내릴지 모르고, 일본은 금리 안 올리겠다고 하니, 이 큰 금리 차는 장기간 이어질 거고 엔화 매력은 떨어져 약세로 직행한 겁니다.

오늘 일본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세가 나와 160엔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건형/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버블경제가 붕괴가 되기 전 숫자까지 올라가다 보니까 여기(160엔)가 뚫리게 되면 다음 상단이 180엔 정도로 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좀 강하게 개입을 했다(고 보입니다.)]

엔화와 동조현상이 뚜렷했던 원화는 GDP 등 경제지표 호조 영향으로 오늘 큰 영향은 받지 않았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연구원 : 미국과 한국 간의 금리 차, 그다음에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 물가 수준 이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원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강도의 차이는 좀 있을 수 있다.]

다만, 불안정한 거시 변수로 환율 추가 상승, 그에 따른 물가 자극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또 일본 증시 활황에 일본 ETF와 일본 펀드에 투자한, 이른바 '일학 개미'들은 환차손에 수익률이 떨어지고, 일본 방문 여행객은 더 늘어나 우리 내수에는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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