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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천 명 감축"…'오락가락' 의대 정원에 수험생 혼란 커져

"최대 1천 명 감축"…'오락가락' 의대 정원에 수험생 혼란 커져
▲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 (3월 20일)

정부가 올해 고3에 한해 대학이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을 일정 범위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정원 확정을 기다리던 수험생·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진 모습입니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까지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정부가 발표했던 것보다 최대 1천 명가량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가와 수험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2천 명 증원'에서 한 발짝 물러선 정부의 이번 발표 시점과 형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수험생·학부모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의대 이슈와 상관없이 일단 상위권 학생들은 기존 학습전략대로 공부하면 된다는 의견이 많지만, 심리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고3 수험생의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입니다.

일부 의과대학의 재외국민 전형은 이보다 두 달 이른 7월 8일부터 원서를 접수합니다.

의대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치대·약대·한의대 등 다른 '메디컬 계열'과 이공계열 합격선은 물론, 'N수생 유입 규모' 등 입시 판도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변수입니다.

모집인원 조정 건의에 앞장선 6개 지역 거점국립대의 경우 정원 증원분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틉니다.

증원폭 재협상의 조건으로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요구해 온 정부가 갑자기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에 증원폭을 '1천 명+알파(α)'로 줄인 것은 이러한 입시의 민감성과 수험생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발언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개월 남은 시점에서 '킬러문항 배제'에 대한 논란이 일며 수험생 혼란이 일었던 것과 연관 지어 교육정책에 대한 현 정부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학들이 다시 모집인원 검토에 들어감에 따라 정확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의 윤곽은 4월 말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발표된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이달 말까지 최종 모집인원을 제출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상 정원과 모집인원이 같은데 이번에는 특수한 경우여서 정원은 학칙 개정을 통해 확정하고, (정원의 50∼100% 범위에서) 모집인원은 모집인원대로 정해야 한다"며 "정원과 모집인원 모두 4월 말까지 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교협이 변경된 모집인원을 심사해 승인하면 각 대학은 5월 31일까지 누리집에 공고하는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요강'에 의대 모집인원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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