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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불법이야, 만나지 마"…호주 당국이 막았던 까치와 개의 우정

호주 개와 까치의 특별한 우정(사진=@peggyandmolly 인스타그램)?
호주에서 개와 우정을 나누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까치가 당국에 의해 가족과 헤어졌다가 6주 만에 다시 만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17일(현지시각) 호주 에이비시(ABC) 등 외신은 호주 퀸즐랜드주에 거주하는 줄리엣 웰스와 리스 모텐슨 부부가 약 4년간 함께 살았던 까치 몰리를 이날 약 6주 만에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가족과 까치 몰리의 특별한 만남은 4년 전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부부는 반려견 '페기'를 산책시키던 중 상처를 입고 길에 쓰러져 있는 새끼 까치 한 마리를 구조해 지역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치료했고, 다행히 까치는 일주일 만에 회복했습니다. 

이후 건강해진 까치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까치는 번번이 돌아가지 않았고 되레 페기의 곁에 꼭 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부는 까치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몰리와 페기 두 동물이 친밀하게 지내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종종 SNS에 공유했습니다. 
호주 개와 까치의 특별한 우정(사진=@peggyandmolly 인스타그램)
호주 개와 까치의 특별한 우정(사진=@peggyandmolly 인스타그램)?

까치와 개 사이에서 예상치 못하게 피어난 독특하고 끈끈한 우정은 온라인상에서 "현실판 곰돌이 푸와 피글렛"이라며 화제가 됐고, 부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9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게 됐습니다. 

문제는 지난 3월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1일 호주 환경과학혁신부(DESI)에서 "1992년 만들어진 자연보호법에 따라 야생동물인 까치를 허가 없이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몰리를 데려간 것입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두 동물의 우정을 지지하던 누리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스티븐 마일스 퀸즐랜드 주지사까지 나서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15만 명 이상이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주라는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거듭된 항의에 결국 DESI는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의학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몰리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잘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이들 부부에게 야생동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특별 면허를 발급해 줬고, 이후 야생동물 관리사 교육을 받고 몰리를 잘 돌보고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앞서 이들 부부가 몰리와 페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내면서 야생동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비판이 나왔던 점을 고려해 몰리나 몰리의 사진을 통한 지속적인 상업적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상업화 금지'도 허가 조건으로 덧붙였습니다. 

이후 몰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뒤 부부는 페기, 루비(다른 강아지), 몰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야생동물 허가를 받고 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줘서 감사하다.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몰리는 다시 평범한 가정생활에 다시 적응하고 있으며, 세 명의 친구들(페기와 루비, 몰리)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햇볕 아래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호주 개와 까치의 특별한 우정(사진=@peggyandmolly 인스타그램)?

(사진=@peggyandmolly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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