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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00m 현수막까지 등장…'무제한' 언제까지?

<앵커>

요즘 거리에서는 후보들의 얼굴이나 공약이 담긴 선거 현수막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보다 그 크기도 더 커져서 이제는 길이가 100m짜리 현수막까지 등장했습니다. 결국 선거 끝나면 이게 다 버려지는데 문제는 재활용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의 한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사무소 건물.

2개 층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가로 100m, 새로 10m가 넘는 이 현수막에는 약력부터 공약까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런 거대 현수막들은 지역과 여야를 불문하고, 선거 때마다 건물 곳곳에 내걸립니다.

[백서연/경기 동두천 : 일단 건물 절반을 덮는 것도 봤고 너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생각이 들어요.]

길거리에 내거는 일반 현수막의 경우 읍면동별 2개로 제한돼 있지만,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외벽에 거는 현수막은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현수막 관련 규제는 갈수록 완화되는 추세인데, 지난 5번의 선거 동안 1만 3천t이 넘는 폐현수막이 발생했습니다.

[허승은/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 올해 유난히 많이 큰 현수막들이 게시됐고, 수량(제한)이 없기 때문에 두 장, 혹은 세 장을 게시한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보기 안 좋다는 지적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겁니다.

선거가 끝나면 지자체가 수거해 장바구니를 만들어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습니다.

[홍수열/한국자원순환연구소 소장 : 섬유로 되어 있는 쓰레기를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합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수량도 한정이 되고요.]

대부분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안 되면 소각해야 하는데, 상당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수막 사용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 선거 유세 등 환경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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