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집단 안보기구,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창설 75주년을 맞았습니다.
나토는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국가 등 12개국이 당시 소련의 팽창을 견제해 출범시킨 국제 안보 기구입니다.
'동맹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집단방위 체제'가 조약의 핵심입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나토 조약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이를 통해 회원국 들은 엄청난 안보와 번영, 평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
한때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무용론도 제기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다시 서방의 핵심 군사 동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류로 회원국이 32개국까지 늘며 몸집도 커졌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나토의 확장에 러시아는 날 선 경고를 보냈습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 주변 분쟁에 개입하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관계 악화의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나토와 관계는 '직접 대립' 수준으로까지 악화했습니다. ]
몸집이 커진 만큼 내부 불협화음이 잦아진 것도 75주년을 맞은 나토의 숙제입니다.
특히 친러 성향의 튀르키예나 헝가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등에서 번번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가오는 11월 미 대선도 나토의 미래를 위협하는 변수입니다.
과거 재임 시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유럽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불충분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