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 최대 강진…"9명 사망 · 946명 부상"

<앵커>

타이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9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여진도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의 한 방송국입니다.

앵커가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스튜디오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타이완 SET 뉴스 앵커 : 거의 똑바로 서 있지 못할 정도입니다. 스튜디오 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많은 물건이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진을 감지한 손님들이 서둘러 빠져나가고 식당은 격렬하게 요동칩니다.

지진 충격파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어진 건물들도 속출했습니다.

[아직 안에 사람 있나요? 전선 만지지 마세요. 위험해요.]

필사의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모든 게 밑으로 떨어지고 다 망가졌어요.]

어제(3일) 오전 7시 58분, 타이완 동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 주민 : 지진 당시 터널에 있었는데 빠져나오자 마자 온통 먼지로 가득했고 길에는 큰 돌이 다 떨어져 있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타이완 당국은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백 명 넘게 다친 걸로 집계했습니다.

무너진 건물은 125채에 달하고 8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 안팎의 여진도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일부 공장에 대해선 최대 6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지진은 타이완에선 지난 1999년 규모 7.6 강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