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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전공의 직접 만나고 싶다"…대화 물꼬 트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 2천 명도 조정해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을 어제(1일) 밝힌 데 이어, 대화 의사를 거듭 내비친 겁니다. 이 제안에 전공의협의회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위한 재원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 특별회계', '지역의료 발전기금' 같은 별도의 재원 체계도 필요합니다.]

정부도 2천 명 규모에 대한 통일되고 합리적인 제안을 의료계에 거듭 촉구했지만, 의협 비대위나 전공의들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통령 담화 이후 임시 총회를 개최했던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중재자로 나섰습니다.

대통령에게는 전공의를 만나 달라고 호소했고, 전공의 대표에게는 대통령 초대에 조건 없이 응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조윤정/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홍보위원장 : 대통령께 법과 원칙만 논하지 말고 상식 수준에서 전공의들을 만나서 보듬어 주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요청….]

눈물의 호소가 있은 지 얼마 뒤, 대통령실이 화답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늘 열려 있다며, 대통령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담화의 핵심이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거라며, 그래서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혀온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아직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은 박단 위원장과 입장을 같이 가고 있다면서도, 일단 기다려 달라고 밝혔습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전공의, 의대생 1천581명을 조사했더니, 정원을 줄이거나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96%에 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2천 명 원점 재검토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얘기인데, 합리적인 통일안을 가져오라는 정부 요구에 반응하지 않고 증원 배정까지 마무리한 시점에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건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호준,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수인·홍지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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