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북한 매체, 김주애에 주목할 표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5일 평양 외곽의 채소 생산 시설인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을 했는데요. 김주애도 동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과 김주애에 대해서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을 했습니다. 향도라는 말은 길을 인도한다는 뜻으로, 결국 북한을 이끌어간다는 뜻인데 김주애에게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는 건 김주애가 장차 북한을 이끌어갈 지도자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김주애에 대한 선전 선동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Q. 조선중앙TV, '향도' 표현 누락?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준공식 소식이 지난 16일에 일제히 보도가 됐는데요. 16일 오전과 낮까지만 해도 조선중앙TV에 향도라는 표현이 그대로 방송이 됐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오전) :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셨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런데 16일 오후부터 동영상으로 편집된 새로운 버전이 방송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향도라는 표현이 빠졌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오후)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어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셨습니다. ]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관련 내용은 여러 번 재방송을 하는데 16일 오후부터는 향도가 빠진 방송이 계속 재방송이 됐습니다.]
Q. 고의인가? 실수인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두 가지 추론이 다 석연치가 않습니다. 먼저 고의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것이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이 향도라는 표현이 이미 들어가 있고요. 이 노동신문이 주민들에게 다 배포가 됐거든요. 그런데 TV에서만 향도를 뺀다는 게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또 김주애에게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는 건 치밀한 선전 선동 계획에 따른 것일 텐데 신문에서는 넣고 TV에서는 일부러 뺐다, 이것도 사실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실수냐, 이것도 좀 이상합니다. 물론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관련 기사를 방송용 구어체로 바꾸거나 영상에 맞게 일부 문장을 수정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마는 다른 말도 아닌 김주애 우상화 관련된 중요한 단어인 향도를 마음대로, 혹은 실수로 뺐다, 이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사정을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북한에서는 잘 이해하기 힘든 일이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조선중앙TV에서 일어났다는 겁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