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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핀 꽃' 주민규…"머리 박고, 간절하게"

<앵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곧 34살이 되는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축구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룬 주민규 선수를 향한 팬들의 응원 문구입니다. 그만큼 주민규 선수의 감회와 각오도 남다른데요.

전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12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주민규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울산 홈팬들은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현수막을 준비했고, 라이벌 전북 선수들까지도 한마음으로, 주민규의 대표팀 발탁을 축하해줬습니다.

[주민규/울산 공격수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까 이 결실이 맺어져서 굉장히 기쁘고, 또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저 자신한테 좀 뿌듯하기도 하고. 다른 축구선수들도 희망을 좀 가졌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2부리그 연습생부터 시작해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20대에도, 최근 3시즌 동안 두 번이나 득점왕에 오른 30대에도 늘 후보로만 거론됐을 뿐, 한 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주민규는 마침내, 33살 333일의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생애 첫 태극마크라는 꽃을 가슴에 피웠습니다.

[황선홍/축구대표팀 감독 :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고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민규/울산 공격수 :  제가 버틴 거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인정을 해준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고, 와이프는 '(최)고령 오빠' 이렇게 장난을 치고 이랬는데, 저 또한 1등이니까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나이는 김영권과 함께 최고참이지만, 열정만큼은 새내기입니다.

[주민규/울산 공격수 : 국가대표 주민규요? 그냥 머리 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그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막내라고 생각을 하면서 머리 박고 열심히 진짜 간절하게 할 생각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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