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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엔비디아, AI 시대 개막 알릴 때…'한국 위협' 반도체 패권 경쟁도 개막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 친절한 경제에서도 주목했던 일본 증시가 어제(22일) 3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죠. 일본뿐 아니라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 배경에 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있었다고요.

<기자>

어제 일본 증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여러 원인들이 있었고, 친절한 경제에서도 지난주에 한 번 짚어드렸는데요.

다만 어제가 일본증시가 기록을 세우는 바로 그날이 된 데는 도쿄일렉트론이나 어드반테스트 같은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급등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5%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 1년 사이의 최고가를 기록했고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 중에서는 15~20% 넘게 폭등한 기업들도 줄줄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뭐냐 엔비디아라는 미국 반도체 기업을 위시한 이른바 AI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엔비디아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아침에 친절한 경제 할 시간 즈음에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회계를 좀 특이하게 해서 올해 1월까지가 4분기에 들어가는데요.

이 회사가 발표한 실적과 앞으로의 사업 전망에 대한 발표가 온 세상을 들썩이게 했고요.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에 필요한 반도체도 만들죠?

<기자>

이 회사의 반도체 GPU칩은 인공지능의 뇌세포 같은 겁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학습하고 있는 AI 뇌세포의 90% 정도가 이 회사 제품입니다.

물론 특정한 한 회사 엔비디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많이 일어납니다.

인공지능 붐에 불을 댕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OPEN AI의 CEO 샘 올트먼이 우리 돈으로 무려 9천조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서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려고 구상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고요.

AMD처럼 성능 좋은 신제품을 내면서 엔비디아를 열심히 추격하는 2인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공지능 학습에 있어서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영어 같은 겁니다.

한국어가 지금 영어 같은 지위를 가지려면 너무 많은 세계인들이 일부러 한국어 공부를 따로 해야 하고, 이를테면 세계의 컴퓨터 키보드들도 다 새로 디자인해야겠죠.

비슷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써야지만 이용할 수 있는 쿠다라는 일종의 프로그래밍 모델로 AI 학습 환경이 구축돼 있어서 다른 회사 반도체가 끼어들기 지금 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지금 세계 인공지능 학습의 수요를 사실 엔비디아라는 이 회사 하나의 실적만 봐도 가늠할 수 있는 면이 큰데요.

이 회사가 어제 엄청난 실적을 발표한 겁니다.

4분기에 221억 달러, 29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순이익은 무려 8.7배, 9배 가까이 1년 만에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젠슨 황 CEO 말로는 이제 AI가 전 세계에서 티핑포인트, 임계점에 도달했다.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엄청난 실적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해석되는 말입니다. AI 붐이 그 정도로 몰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력이 이제 더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영향을 많이 받겠죠?

<기자>

그래서 어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뛴 겁니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로 AI가 학습을 할 때는 우리 기업들이 잘 만드는 성능 좋은 메모리 반도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도체가 곁들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AI반도체를 설계하지, 직접 공장을 돌려서 만들지는 않습니다.

제조는 타이완의 TSMC나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 맡깁니다.

TSMC가 일단 제일 주문을 많이 받지만 수요가 폭증할수록 한국에도 기회가 더 생기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AI 판이 커지다 보니까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사실 어젠 또 하나의 대형뉴스가 있었습니다.

미국 기업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하는 첨단 반도체, 결국 AI 반도체를 맡아서 제조하게 될 거란 뉴스였습니다.

미국 상무장관까지 이 발표가 이뤄진 인텔 행사 회의장에 화상으로 참여해서 그야말로 '미국 안에서 다 하자' 반도체 제조를 포함한 AI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 정부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기회와 커다란 도전들이 동시에 다가오게 될 겁니다.

AI 붐은 시작됐고 여기서 우리가 최대한 우리 자리를 만들어야 미래 산업의 지각변동 속에서 살아남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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