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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세우더니 무단 검문…타이완 반발

<앵커>

중국 당국이 운항 중이던 타이완 유람선을 강제로 멈추게 하고 배에 올라서 검문까지 했습니다. 전례 없던 일에 타이완 승객들은 중국 본토로 끌려갈까 공포심을 느꼈다고 호소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 최전방 섬 진먼다오와 중국 본토 푸젠성 샤먼 사이 해역입니다.

타이완 민간 유람선 한 척이 섬 주변 관광 항해를 하고 있었는데, 중국 본토 해경 함정 6척이 접근하더니 유람선에 정선을 명령하고 강제 승선했습니다.

중국 해경 6명은 항해계획서와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유람선 내 검문까지 했습니다.

관광객 23명이 타고 있었는데 중국 본토로 끌려갈까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유람선 승객 : 중국 해경이 배에 탑승해서 30분 동안 검문을 했어요.]

[타이완 유람선 승객 : 아주 무서웠어요. 타이완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무서웠죠.]

뒤늦게 타이완 해경이 출동했고 그제서야 본토 해경은 돌아갔습니다.

지난 14일 타이완 해경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숨지자, 강경 대응을 선언한 본토 당국의 첫 도발성 정선, 검문 조치입니다.

중국 입장에서 타이완은 영토 일부인만큼 진먼다오 해역도 본토 관할권이라는 선언이자 실력 행사인 셈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지금껏 없었던 일이고 국제 관행에도 어긋난다며 반발했습니다.

[콴비링/타이완 해양위원회 주임위원 : 우리 타이완 사람들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고 공황을 일으켰습니다.]

진먼다오는 타이완 본섬과는 2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중국 본토 푸젠성에서는 거리가 불과 4km밖에 안 됩니다.

타이완군은 진먼다오 전체를 요새화한 뒤 중국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의 타이완 선박 검문검색 상시화는 양안 간 우발적 충돌을 부를 가능성이 커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출처 : 타이완 SET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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