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발니 추모 현장' 시민 무더기 연행했다…입 다문 푸틴

<앵커>

푸틴의 정적, 나발니의 옥중 사망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신의 행방이 묘연하고 수상한 증언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푸틴의 침묵 속에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추모에 나선 시민들을 대거 연행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나발니 추모 현장에 모인 시민들을 경찰이 거칠게 끌어냅니다.

항의하는 이들을 경찰이 저지하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 4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는 실제 구금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나발니 추모 꽃다발을 훼손하는 영상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 너무 무섭습니다. 러시아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전 83살이지만, 살면서 이런 일은 본 적이 없습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의 모친이 아직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교도소 당국은 사인이 '돌연사증후군'이라고만 통보한 채, 검시가 모두 끝나야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한 매체는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나발니가 숨지기 이틀 전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CCTV 연결을 해제했다는 활동가들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나발니가 공식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시각에서 불과 몇 분 만에 교도소 당국과 크렘린궁 등이 짜맞춘 듯 발표를 한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나발니 측 대변인 : 분명 무슨 일이 벌여졌습니다. 중요한 건 나발니가 죽은 게 아니라, 살해됐다는 것입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푸틴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은 최대 정적의 사망과 관련해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