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발니 감옥서 돌연 사망…바이든 "푸틴 책임"

<앵커>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던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숨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감 중인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화상 재판에서 판사에게 농담을 건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러시아 야권 정치인 : 재판장님, 계좌번호를 드릴 테니 연방판사의 막대한 월급의 일부를 지원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요즘 돈이 부족합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 재판 이튿날인 현지 시간 16일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갑자기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2020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져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귀국 즉시 구속 기소돼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상태였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나발니가 중독으로 인한 혈전 문제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갑작스럽고 석연치 않은 나발니의 사망 소식에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발니 죽음의 책임은 푸틴에게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보듯 그는 타국 시민들의 목숨을 노릴 뿐 아니라 자국민들에게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사인은 의료진이 밝힐 문제라고 일축하며, 푸틴 대통령을 배후로 모는 서방의 주장은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연방 교도소 당국의 정해진 규칙에 따라 조사와 발표가 이뤄질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눈밖에 난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지난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것을 비롯해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나 반체제 인사들이 의문사하는 사건들이 잇따랐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