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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협하는 또 다른 온실가스 '메탄'…온실효과 81배

<앵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입니다. 이 거대한 배는 액화천연가스, 즉 LNG로 움직입니다. 예전에 쓰던 연료보다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것인데, 그런데도 여전히 친환경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LNG는 온실효과가 탄소보다 80배 이상 많은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기후 문제에서 전 세계가 요즘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메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9일)부터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온실가스, 메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지구상에 메탄이 얼마나 많은지, 또 메탄을 어떻게 감시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북극 바다를 누비는 한국의 쇄빙선 아라온입니다.

아라온이 동시베리아 바다에서 작은 공기 방울들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중 카메라로 보니 50m 해저에서부터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포착됩니다.

동시베리아 바다에서 메탄 대량 배출

이 방울의 정체, 바로 메탄입니다.

[홍종국 박사/극지연구소 : 직경이 한 10m 정도 되는 그런 메탄이 뿜어져 나오는 그런 분출구들을 (해저 바닥에서) 볼 수가 있었고요.]

북극의 바다는 원래 육지였습니다.

얼어붙은 땅 '영구 동토층' 위로 바닷물이 차오른 것인데, 바닷속 동토층이 점차 녹아내리면서 땅속에 있던 메탄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통상 바닷속 메탄의 농도는 2~4천ppb 수준인데, 이 지역의 농도는 800만ppb를 넘었습니다.

[이태식 박사/극지연구소 : 추정하건대 지금 대기에 있는 메탄양의 한 1천 배 정도가 (땅속에) 있다고 사람들이 추정을 하고 있거든요. (10%가 북극에 있는데) 근데 만약에 그것이 기후 변화에 의해 가지고 대기로 방출한다고 그러면 이건 걷잡을 수 없는 피드백 효과에 의해 기온 상승이 더 커지겠죠.]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81배나 강합니다.

반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200년 이상 남아 있는 데 비해, 메탄은 12년 정도면 사라집니다.

그만큼 감축 노력의 효능감이 크다는 이야기라 미국과 유럽에서는 메탄 감축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올해부터 기업이 배출한 메탄 1t당 900달러의 부담금을 부과하고, 유럽도 메탄 배출량이 높은 석유와 가스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위성과 항공기를 동원한 메탄 배출 감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포착된 천연가스 시설에서는 메탄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주택가에서 유출된 메탄이 상공을 덮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심 쓰레기장, 교외 축산 농가에서 나오는 메탄도 그 양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도 메탄 감시 위성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은 미세먼지 관측 장비를 탑재한 위성을 만들고 있지만, 다음 위성에는 메탄 관측기를 싣기로 했습니다.

[박재필/위성개발업체 대표 : 탄소 국경 조정세 시대이기 때문에 해외를 봐야 되는 수요가 있어요. 여러 기업들이 ESG 관련해서 감축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게 실제로 잘 이행되고 있는지 봐야 되는 필요성이 있거든요.]

위성 감시가 본격화되면서 과학자들은 과거 UN이 파악한 배출량과 비교해 석유-가스 분야 실제 배출량은 30% 더 많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우리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기존의 메탄 감축 정책을 재검토해 더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윤형,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출처 : UNEP·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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