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 당내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발단은 유 전 의원이 당에 남겠다고 하면서 남긴 SNS 메시지입니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한 유 전 의원의 얘기가 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열어둔 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희숙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당이 승률이 거의 없는 험지에 출마를 요구하면 유 전 의원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유 전 의원에게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경기 오산 지역 출마 요청을 검토하고 있단 한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강남 병 공천을 권했지만 끝까지 고사했었다면서 유 전 의원이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다고 전했습니다.
이게 유효하다면 이번에도 수도권 출마 가능성은 없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SBS 라디오에 나와 오산 출마 얘기는 앞서나간 것 같다며 유 전 의원이 입장을 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인 만큼 유승민 전 의원이 총선 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 실질적 후보로 나서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올 일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 전 의원에게 모종의 역할을 제안할 거란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
반면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을 향해 거센 비판을 이어온 만큼 역할을 하긴 어려울 거란 예상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