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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손자 "할머니 어디 계세요"…'크리스마스 악몽' 된 사연

<앵커>

어린이에게 행복한 날이 돼야 할 성탄절에 미국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혼자 비행기에 올랐던 여섯 살 아이가 엉뚱한 곳에 내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무원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엄마와 할머니는 아이가 발견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21일, 난생 처음 혼자 비행기 여행에 나선 6살 캐스퍼.

크리스마스 연휴를 할머니 댁에서 보내기 위해 동반자 없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까지 3시간 정도면 될 것 같았던 여행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가족 모두에게 악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필요한 서류와 함께 아이를 직접 항공사 직원에게 인계했지만 마중 나온 할머니에게 돌아온 답은 손자가 비행기 안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마리아 라모스/피해 아동 할머니 : (항공사 직원이) 손자가 비행기에 없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비행기를 놓쳤다고 하기에 저는 아니라고 했어요. 탑승했다는 표시가 있으니 비행기를 놓쳤을 리 없다고 했습니다.]

충격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던 그때, 손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마리아 라모스/피해 아동 할머니 : (손자가) '어디 계세요? 할머니가 안 보여요. 비행기에서 내렸어요'라고 하기에 제가 '비행기에서 내렸다니 무슨 말이?'라고 물었습니다. 손자가 '네. 저 여기 착륙했어요. 공항에 왔어요'라고 해서 어른을 좀 바꿔달라고 했더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하더군요.]

당초 목적지에서 250km 넘게 떨어진 올랜도의 공항에 내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아이를 인계받은 항공사 직원이 아이를 방치해 엉뚱한 비행기에 오른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항공사 측은 당시 아이가 직원 보호 아래 있었고 착오를 발견하자마자 즉각 가족과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고 경위에 대해선 별도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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