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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소멸에 절박한 스위스…'탄소 감축' 혁신 나섰다

<앵커>

이렇게 빙하가 사라지는 걸 몸소 느끼는 스위스 국민은 빙하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올해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는 '기후 혁신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떤 내용이 있는지 계속해서 보시겠습니다.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의 알레치 빙하.

길이만 20km를 넘는 거대한 얼음덩어리인데,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인류가 지금 수준으로 탄소를 계속 배출하면 2100년에는 사실상 사라지는 걸로 예측됐습니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막는다면, 산 중턱까지는 빙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빙하의 소멸은 스위스 국민에게는 당장 에너지 위기로 직결됩니다.

[마티아스 후스/글래모스(GLAMOS) 빙하 연구 총책임자 : 스위스 전력의 50%는 수력발전으로 생산됩니다. 수력발전하는 강물의 상당수가 빙하에 의해 채워집니다.]

빙하가 많이 녹으면 당장은 전력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녹아내릴 빙하 자체가 사라지면서, 스위스의 수자원량이 30%까지 감소할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눈이 녹으면서 관광국인 스위스 경제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스키장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국, 스위스 국민들이 나섰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스위스의 연방의회입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기후혁신법은 스위스 보수 정당의 반대에 부딪혀 국민 투표에 붙여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투표에서 유권자 59%가 찬성해 기후혁신법이 통과됐습니다.

기후혁신법은 탄소 감축 신기술에 1조 8천억 원, 석유, 가스 난방이 아닌 친환경 난방 건물에 총 3조 원의 막대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기업의 부담도 늘려 11%였던 법인세율도 15%로 인상했습니다. 

[안토니아 두리쉬/기후혁신법 지지자 : 스위스 국민들은 생태계가 붕괴하는 걸 보고 있고 관광 산업에도 타격이 가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혁신법을 주도했던 녹색당 대표는 기후혁신법 통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발타자르 글래틀리/스위스 녹색당 당 대표 :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립을 위한 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전 세계가 화석연료 가격이 폭등하는걸 보았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미 국가 경제를 흔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에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김정은·서동민·박천웅)

▶ 최악 폭염에 녹아내린 알프스 빙하…붕괴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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