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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판 ELS 손실에 잇단 고발…"목숨 같은 노후자금 날려"

은행서 판 ELS 손실에 잇단 고발…"목숨 같은 노후자금 날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은행 불완전판매 사례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발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ELS 상품에 가입할 때 H지수의 높은 변동성과 ELS 투자 위험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거액을 집어넣었다는 주장이 대부분입니다.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규모만 최소 3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은행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소비자연맹 등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강 모(58) 씨는 ELS 불완전판매로 전 재산의 절반을 잃게 됐다고 최근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은행 측이 자산 상태 파악 없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고, 상품에 대해 10여 분밖에 설명하지 않았고, 상품설명서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그동안 H지수에 큰 변동이 있었는데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게 강 씨 입장입니다.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금융상품 판매업자가 적합성과 적정성 원칙, 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행위와 부당 권유 행위 금지, 계약 서류 제공 의무 등을 준수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강 씨는 "내게는 정말 목숨과도 같은 노후 자금"이라며 "이자는 바라지도 않는다. 원금만이라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H지수는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ELS에 가입하는 일반 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ELS 손실 사례가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KB국민은행에 노후 자금 1억 원을 예치했던 74세 어머니가 은행 측으로부터 H지수 연계 ELS 가입을 권유받고 원금의 40% 이상 손실을 보게 생겼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은행원이 내미는 서류에 어머니가 사인을 다 했지만, 사실 무슨 상품인지 전혀 모르고 그냥 수익이 날 수 있다니까 가입했다"고 전했습니다.

B 씨 역시 정기예금으로 3년에 한 번씩 이자를 받던 부모님이 은행 권유로 ELS에 가입했다가 수익률이 -50%라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체 손실이 4조 원에 달한다고 하면 1인당 5억 원씩 샀더라도 8천 명이나 된다"며 "엄청난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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