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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선망의 대상이었는데…싸늘해지는 국민들 시선

한때 시총 3위를 달리며 카카오는 혁신 그리고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바닥을 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성공한 CEO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금융감독원 설립 이래, 최초로 공개소환돼 포토라인 앞에 선 그룹 총수가 됐죠.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발을 넓혔습니다.

카카오 계열사는 2013년 이후 해마다 평균 13.5개씩 늘어서 지난해 6월 기준, 134개까지 늘렸습니다.

급기아 퀵, 대리운전, 영어교육 등 사업을 확장했고 이내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난을 사자 국민에게 약속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여러 가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고 저희는 절대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거고요.]

계열사도 30곳 이상 줄여 국내 계열사 수를 100곳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지난해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44개로 2년 반 전에 비해서 39개가 늘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은 사건도 있었죠.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이 된 사건입니다.

[김범수/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생겨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시 이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완전 복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27시간 30분.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 서버를 외부에 100% 의존하는 상황이다 보니 대응이 늦어졌습니다.

전 국민이 쓰는 플랫폼에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정작 돈을 써야 할 곳에는 쓰지 않은 채 사업 확장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성장의 폭주 기관차라며 굳건히 믿어온 소액주주들을 피눈물 흘리게 한 사건도 있습니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가 일부 임원과 함께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9백억 원어치, 그리고 보유지분 44만 주를 단체로 매각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죠.

주가는 폭락했고 카카오페이 상장 후 장중 25만 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한 달 만에 반토막 납니다.

1주당 5천 원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류 대표의 매각 차익은 457억 원에 달했습니다.

거기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3천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가맹택시 기사들로부터 운행 매출의 20% 수수료를 명목으로 받아서 갑질 논란의 됐었죠.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 수수료 20% 중 16%를 가맹 택시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실제 매출은 4%에 불과한데요.

그런데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 20% 전체를 매출로 분류해 왔다는 겁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적정한 회계 처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모빌리티가 지난해에만 매출 3천억 원을 부풀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 2월, SM 엔터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SM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천4백억 원을 투입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주가 시세 조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복되는 거짓말과 무너진 신뢰 앞에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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