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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가득 채운 시위대…"사면 말라" 구호 외친 이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이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주의 독립운동가들을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분리되지 않은) 통합된 스페인은 결코 패배하지 않으리라.]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9일 카탈루냐 분리 독립운동에 가담한 수천 명을 사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의원 7명이 소속된 카탈루냐 분리정당과 손잡겠다는 것입니다.

[베이커 토마스 페레스/시위 참가자 : 산체스 총리가 추진하는 사면에 반대합니다. 7개의 의석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있습니다. 공존과 민주주의, 스페인 통합 정신을 배신했습니다. 산체스는 배신자입니다.]

마드리드에서만 경찰 추산 8만 명이 항의 시위에 동참했고, 세비야 5만 명, 그라나다 3만 명, 바르셀로나 6천 명 등 스페인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산체스 총리가 재집권을 위해 법치주의를 포기했다며 강력 비난했습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국민당 (우파 야당) 대표 : (시위를 이어가서) 재선거가 이뤄지게끔 하겠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스페인 사람들이) 투표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카탈루냐주는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데다 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스페인에서는 가장 부유한 지역입니다.

2008년 이후 분리 독립 주장이 거세졌고 끝내 2017년,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까지 실시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관련자들은 반역죄로 체포돼 중형을 선고받았는데, 산체스 총리가 제안할 법안에는 이들에 대한 사면과 더불어 카탈루냐 자치권 보장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탈루냐 분리정당은 스페인 정부와의 역사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치적 거래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 스페인 정가는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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