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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맨발 걷기' 열풍…유의해야할 점은?

최근 맨발로 공원이나 산을 걷는 어르신들 자주 보셨죠?

갑자기 맨발 걷기를 시작하겠다는 부모님들 때문에 걱정하는 자녀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이 맨발 걷기 운동의 효과와 주의 사항, 알아보시죠.

몇 년 전부터 불어왔던 맨발 걷기 운동 열풍이 '어싱'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해 맨발로 땅을 걷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시민 A 씨/맨발 걷기 3년 차 : 오전에는 산에 가고 오후에는 황톳길 찾아서 여기까지 오고 이렇게 주로 하는 편이에요, 거의 매일.]

[시민 C 씨/맨발 걷기 20일 차 : 네 자주 해요. 저기 오목교역에서부터 지금 쭉 걸어온 거예요, 맨발로. 보도블록 끼어 있는데도 그냥 왔어요. 보도블록도 지압은 된다고 그래서. '접지'는 안 돼도 지압은 된대요.]

조금 생소한 이름 '어싱'은 지구와 접지를 뜻합니다.

땅과 몸을 연결하는 접지를 통해 땅에 있는 자유전자가 몸으로 흘러들어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만성통증, 스트레스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론인데요.

사례를 찾아보니 이 어싱으로 병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민 C 씨/맨발 걷기 20일 차 : 그냥 비 오는 날이 더 좋다고 그래서 전기가 뭐 전기가 잘 통한대요, 비 오는 날이. 아까도 저 비옷 입고 가시더라고요. 어떤 분이.... 여기도 오셨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자녀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다칠 위험은 물론, 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부족하다는 거죠.

의과대학 교수님들께 어싱 효과에 대해 자문한 결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연구 집단이 적어서 통계적으로 의미를 갖기 어렵고, 그 영향이 질환에 어떤 치료 효과가 있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자유전자의 활성산소 중화 효과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정형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맨발 걷기를 통해 발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김범수/인하대 정형외과 교수 : 평생토록 우리가 신발을 신고 다니다 보면 발의 원래 고유의 이런 개별적인 움직임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이 발 안에 내재근이라고 하는 근육들이 이게 발의 구조적인 안정성 그리고 정상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들이라서 발의 코어 근육이라고 하는데요. 발의 힘이 없어지면 더 쉽게 넘어집니다. 실제로 60세 이상의 어르신 중에 1/3 정도에서 낙상 사고를 경험하게 되는데 어르신들은 넘어지면 쉽게 다치세요. 이 낙상 사고에 관여되는 인자 중에 중요한 게 바로 발의 근육의 힘입니다.]

그러니까 맨발 걷기를 통해 발 근육과 균형감각을 기른다면 낙상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맨발 걷기를 할 때 꼭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김범수/인하대 정형외과 교수 : 안전한 길을 선택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야생 흙길이나 풀이 깊어서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이라든지 그런 곳은 다니시면 안 되고요. 굉장히 험한 산길 있잖아요. 그런데는 등산화를 신고 걸으셔야죠. 많이들 물어보시는 게 시멘트나 아스팔트를 맨발로 걸어도 되느냐 하시는데 그런 데를 걸으시면 이 마찰력이 심하기 때문에 발의 물집이 쉽게 잡히고 상처가 나기 쉬우니까 안되고요.]

또 당뇨, 신경병증 때문에 발이 안 좋다면 상처가 났을 때 잘 낫지 않고 감염 우려도 있어 맨발 걷기는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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