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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지구' 시대…차가워진 적도 동태평양

<앵커>

지구 온난화를 넘어서 유엔의 경고대로 이제는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로 인한 자연재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의 바다 온도는 내려간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물에 완전히 잠긴 마을.

낙엽처럼 떠내려가는 자동차.

하루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리비아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뜨거워진 지중해 해수가 강한 열대성 폭풍을 만든 것이 재앙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프리데리케 오코/독일 기후학자 : 기상재해의 빈도나 규모가 크든 작든, 그 안에 '기후 변화'의 신호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온난화가 따뜻한 바다만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기후예측모델이 지난 40년간 전 지구 해수면 온도를 예측한 자료입니다.

전 세계 수온이 상승했지만, 실제로는 적도 동태평양 지역과 남극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렇게 시퍼렇게 수온이 하강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왜 그런지 이유를 분석해봤더니 남극해 주변에서 녹은 빙상과 빙붕 때문이었습니다.

빙상과 빙붕이 녹아 바다에 공급된 담수가 해빙이 됐고, 이 해빙이 햇빛을 잘 반사시키면서 수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이렇게 남극에서 시작된 냉각 효과는 저 멀리 적도의 무역풍까지 강화시켜 적도 일부 바다의 수온까지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원선/부산대 IBS 기후물리연구단 교수 : (과거엔) 빙상 내지는 빙붕이 녹는 효과를 고려하지 못해서 지금의 관측된 현상을 재현하지 못했는데 '(해수) 온도가 하강하는 것 자체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지역들의 수온 하강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기후 변화의 결과가 극단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차가워진 바다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조수인·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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