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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방문 때 나치 부역자 초청' 캐나다 하원의장 사퇴

'젤렌스키 방문 때 나치 부역자 초청' 캐나다 하원의장 사퇴
▲ 사의 표명한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당시 나치 정권에 부역한 퇴역 군인을 전쟁 영웅으로 소개한 캐나다 하원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출신 나치 부역자를 의회에 초대해 전쟁 영웅으로 소개한 책임을 지고 현지시간 26일 의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로타 의장은 "43·44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큰 영광이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하원의장직 사임을 의원들께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때 야로슬라프 훈카라는 98세 퇴역 군인이 초대됐고 당시 로타 의장은 훈카를 소개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며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 "전쟁 영웅"이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훈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대인, 폴란드인, 벨라루스인 등에 잔학 행위를 한 것으로 유명한 나치 친위대(SS) '갈라시아' 제1 우크라이나 사단 소속 대원으로 활동했다가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 나치 부역자의 등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대인 단체와 인권 단체들도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한 나치 부대에서 복무한 사람이 캐나다 국회의원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강력히 항의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로타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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