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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어떤 직종이 유망할까? 내 직업의 미래는? [SDF다이어리]

세계경제포럼(WEF) 직업의 미래 보고서 2023 분석 요약

AI시대, 어떤 직종이 유망할까? 내 직업의 미래는? [SDF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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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적인 당신을 위한 인사이트 SBS D포럼에서 보내드리는 SDF다이어리입니다. 2023년 <AI시대, 다시 쓰는 경제 패러다임>을 주제로 SDF를 기획하고 있는 미래팀은 'AI시대 일자리'의 문제 또한 주요한 화두로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지난 30일, SBS 미래팀원들이 함께 국립극장에 다녀왔습니다.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에버6'의 공연 <부재(不在)>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안내 로봇을 먼저 만나고,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70분 동안 펼쳐진 공연에서 '에버6'는 단독으로 지휘를 하기도, 최수열 지휘자와 함께 합동 지휘를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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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 / 사진 제공 : 국립극장

공연을 관람한 팀원들의 감상평은 엇갈렸습니다. "'에버6가 너무 귀엽다' 부터 '디테일한 손동작에 놀랐다', '역시 그래도 인간 지휘자의 몰입감에는 못 따라온다'"까지..하지만 기대보다 더 놀라운 수준이었다는 것에는 의견이 모였는데요. 이번에 지휘로 무대에 오른 '에버6'에는 생성AI까지 접목되진 않았습니다. '에버6'를 개발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는 "지난 4월부터 생성AI를 접목한 로봇도 개발하고 있고 내년쯤 되면 베타 버전을 볼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렇게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이미 진출하고 있고, 어디까지 우리의 미래를 파고들지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때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세계가 함께 형성해 온 삶의 방식과 규칙이 흔들리고 충돌하고 있는 지금, 우리의 미래 일자리는 어떻게 재편될까요? 한편 매력적이고 또 한편 두려운 세계가 열리는 이때 '직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오늘 SDF다이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간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 2023'을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는 일자리 지도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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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보고서의 설문조사는 전 세계 45개국총 1,13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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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이를 확인해 다가올 혼란과 기회에 더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는데요. 자세한 일자리 변화를 살펴보기에 앞서,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향후 비즈니스의 혁신을 주도할 매크로 트렌드를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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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한 기업의 대부분이 새로운, 최첨단 기술 채택의 증가와 디지털 액세스 확대가 조직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는데요. 무려 조사 대상의 85%이상이 이 두 가지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ESG와 관련한 규정이 확대 적용되는 것이 바로 그 뒤를 이었는데요.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 시장의 흐름 변화에 세계의 기업들이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이 매크로 트렌드는 직접적으로 일자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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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 공급 부족 및 비즈니스 비용 상승, 그리고 생활비 상승 등은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과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공급망이 더욱 현지화될 것이라는 분석과 맞닿아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행동의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요. '비즈니스의 녹색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도 앞으로 일자리 지형에 높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WEF는 이번 보고서에서 녹색 경제로의 전환이 향후 10년 동안 노동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동시에 상당히 많은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Linked in)의 데이터에서 녹색 일자리 고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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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는 기업들에 2027년까지 어떤 기술을 채택할 계획인지 물었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들 가운데 75%이상이 향후 5년 이내에 AI기술,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이 이렇게 신기술/최첨단 기술을 채택하면서 점점 노동시장이 재구성되고,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8,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총 1억 5천 2백만 일자리에 구조적인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결과적으로 1,4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전체 고용 규모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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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변화의 흐름에 따라 어떤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고 어떤 일자리가 대체되게 될까요? AI 관리, 사용 등을 위한 핀테크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과학자, 기계학습 전문가,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의 고용이 향후 5년간 평균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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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은행 및 관련 사무원, 우체국 사무원, 출납원 및 매표원, 데이터 입력 사무원 등은 30%이상 대체될 직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일자리 지형의 대변형이 예상되면서 미래 일자리와 관련해 필요로 하는 역량도 달리지고 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이 '분석적 사고'보다 조금 더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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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 정서적 태도는 '호기심과 평생 학습'인데요. 기존의 직업적 기술(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고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생학습 문화를 수용하는 탄력적이고 유연성 있는 태도를 핵심 역량으로 보는 것으로 보고서는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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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일자리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어떤 분야와 직종이 유망할까?'를 열심히 탐구하던 중 문득 '대체 일이란 뭘까?'라는 근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인상 깊게 읽은 황선우×김혼비 작가의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번아웃과 회복에 대해 두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가 담겨있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 기우뚱대는 과정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잖아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싸워야 하듯 일상의 항상성을 지키려면 계속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일-일-일-일이 아니라 일-쉼-일-놂이 될 때야 비로소 그런 변화의 리듬이 만들어지죠. "

무서운 제목과는 반대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몸과 마음이 조금은 쉬어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변화의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초거대 AI기술이 우리 기존 삶의 규칙을 바꾸고 있는 이때, 우리는 앞으로 '직업, 일'이라는 것에는 얼마나 힘을 주고 어느 정도의 의미를 두고 살아가야 할지 '변화의 리듬'을 통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 최예진 작가 sdf@sbs.co.kr)
**이 기사는 매주 수요일 아침 발송되는 뉴스레터, 'SDF다이어리'에 먼저 소개됐습니다.
'SDF다이어리'는 SBS D포럼을 준비하는 SBS 보도본부 미래 팀원들이 작성합니다.
우리 사회가 관심 가져야 할 화두를 앞서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관점이나 시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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