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선제골…190㎝ 장신 공격수 이영준 맹활약

키 190㎝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이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의 '어게인 2019' 선봉에 섰습니다.

이영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려 우리나라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영준은 전반 11분 배준호(대전)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에콰도르 골문을 열었습니다.

2003년생 이영준은 골을 넣은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기분을 냈고,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영준은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는 결승 골의 주인공이었습니다.

1대 0으로 앞선 후반 19분 이승원이 프리킥을 올리자,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고 2대 0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 경기에서 한국은 프랑스를 2대 1로 꺾고 상쾌한 출발을 했습니다.

이영준은 2차전인 온두라스전에서는 2대 1로 뒤지던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패스로 김용학의 동점 골을 이끌어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이영준의 활약은 박승호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우리 대표팀에 큰 희망입니다.

박승호가 귀국하면서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사실상 혼자 남은 이영준은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넣은 6골 가운데 혼자 2골을 책임졌습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선수는 이영준이 유일합니다.

8강에서 만날 나이지리아에는 탄력이 좋은 수비수들이 많은 가운데 이영준의 제공권이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U-20 대표팀에서 19경기에 나와 10골을 넣은 이영준은 프로 K리그에서는 아직 출전 기회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이번 시즌 K리그2 김천 상무에서 3경기에 나와 도움 1개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의 성적을 냈습니다.

이영준은 4월 국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도 우승이 목표"라며 "(K리그) 경기에서 뛰지 못해도 평소 훈련과 연습 경기 등에서 병장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