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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고독'을 공감하다…에드워드 호퍼 국내 첫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연과 문명의 풍경, 그 속의 고독한 도시인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 8월 20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철길 위로 산등선이와 지평선, 석양, 구름이 층층이 쌓여 있고 신호기와 신호탑, 전봇대가 솟아올랐습니다.

수평의 자연과 수직의 문명이 만나는 것입니다.

아침 찬 기운이 감도는 숲길을 흰색 상점이 끊어내는 듯한 구도로 자연과 문명을 대비시키기도 합니다.

도시와 문명의 공간인 집 내부에서 저 멀리 미지의 공간인 자연으로 시선을 이끌어갑니다.

[킴 코너티/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 : 호퍼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이라는 관점에서 표현하고는 했습니다.]

창문은 호퍼 작품의 핵심적인 오브제입니다.

관찰자적 시점으로 창문 안쪽의 사적인 공간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작가 자신의 고독과 도시인들의 고독이 공감하는 지점입니다.

[킴 코너티/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 :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만의 시간, 고독한 순간이 필요하고, 내적 삶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뉴욕에서 주로 살았던 호퍼의 파리시절 그림들도 선보입니다.

피에로와 군인, 귀족 등 7명의 인물들은 별다른 표정도 없고 서로 아무런 교감도 없는 듯합니다.

담소를 나누고 있는 두 여인을 왼쪽 구석으로 몰아버린 채 화면 한가운데 네 그루의 나무가 외롭게 솟아있습니다.

[이승아/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작가가 평생 선호한 장소를 따라서 도시에서,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에드워드 호퍼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호퍼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 공동 기획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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