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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처형 다반사, 아기 살해도"…북 인권보고서 첫 공개

<앵커>

정부가 북한 주민의 인권 침해 실태를 기록한 북한 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구타와 고문, 공개 처형을 비롯한 수많은 인권 침해 사례들이 담겼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대 초반에 탈북한 김 모 씨.

북한 거주 당시 참고인 조사차 우리 경찰서 격인 안전부에 불려 갔는데, 빈 종이에 손도장 찍는 것을 거부했다가 구금됐습니다.

[김 모 씨 (탈북민) : (빈 종이에) 손도장 찍을래 안 찍을래 한 번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사를 일단 받아야 찍을 거 아니냐 하니까 '처넣으라' 해서 바로 (유치장에) 들어간 거죠.]

구금시설은 열악했습니다.

[김 모 씨 (탈북민) : 1.5평 되는 정도에 30명의 여자들이 잡혀 있었어요. 여름이라 냄새나고 바퀴벌레, 파리, 이 막 우글우글하는 속에서 40일 동안 있는데….]

통일부가 탈북민 증언을 토대로 이 같은 인권 침해 사례를 담은 북한 인권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2017년 이후 발생한 인권 침해 사례를 담았는데, 정부가 북한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인권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발간돼왔지만, 그동안은 비공개였습니다.

보고서에는 갖가지 인권 침해 사례가 담겼습니다.

공개 처형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데, 도주하다 붙잡힌 수감자의 목을 밧줄로 매달아놓고 공개 총살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손가락으로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키는 모습이 공개된 임신부가 공개 처형되는가 하면 중국에서 강제송환된 임신부가 아기를 출산하자 기관원이 살해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정신병 환자나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이번 보고서 발간은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정부는 영문판 보고서도 만드는 등 국내외에 북한 인권 실상을 알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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