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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경미화원 추락, 의식불명…안전지침 있는데 현장은

<앵커>

환경미화원들이 일을 하다가 차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이 꽤 있다고 저희가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안전지침을 마련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사고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한 50대 환경미화원이 또다시 청소차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서 50대 환경미화원 A 씨가 2.5m 높이 차량 적재함에서 추락했습니다.

동료가 던져주는 재활용 폐기물을 싣던 중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입니다.

A 씨는 이쪽에 청소차를 세워두고 차 위로 올라가서 쓰레기를 쌓다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A 씨는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A 씨 소속 하청업체 관계자 : 머리 쪽으로 부딪히셔가지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난해 정부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적재함 사다리를 제거하도록 했는데, 해당 차량에는 여전히 사다리가 장착돼 있었습니다.

환경미화원 산업재해는 2018년 569명에서 2020년 823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의 근무 현장은 어떨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이른 새벽, 또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수거 현장.

작업자 1명이 난간까지 설치된 차량 적재함 위에서 수거물을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차량에 매달리는 작업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 압축기에 올라타는가 하면 후방 안전바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리기도 합니다.

미화원들은 쓰레기 수거를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조수석에 탔다 내렸다 할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신재삼/환경미화원 : 타지도 못하고 걸어 다녀야 하니까. 잠깐잠깐 타고서 내렸다 올랐다 하는 것도 힘들다고요.]

때문에 현장이 따라갈 수 없는 지침보다는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백수현/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금천환경분회장 : 장비 지원이랑 인원 충원을 해야지 된다. 저상 차량이 해결책인 것밖에 없어요.]

대안으로 제시된 저상 청소차는 안전하고 빠르게 타고 내리도록 별도 공간이 설치돼 있고 적재함 사다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청소차 교체 연한이 10년 정도이고 가격도 더 비싸다 보니 전국에 도입된 저상 차량은 121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최대웅·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최재영·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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