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가상화폐 테라USD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 검찰도 해외 도피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수사를 위해 외국 기관과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오늘(14일) 오후 간담회에서 권 대표를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제소하고 미 법무부도 관련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수사와 별개로 우리 사법제도에 따라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권 대표뿐만 아니라 함께 출국한 사람 모두를 입국하게 해 혐의를 입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테라·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현재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며, 영장 재청구 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 당국의 테라·루나 사태 수사가 본격화하고 가상화폐의 '증권성'을 인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 전 대표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관계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강종현 씨를 수사 중인데 이어, 강 씨의 친동생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강 씨는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친동생 강지연 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허 차장검사는 "현재 수사 중이므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강지연 씨는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결론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