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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과 생이별 '섬 발령' 그 후…"2차 가해성 발언 계속"

<앵커>

지난 10월 조합장에게 말대답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외딴섬으로 발령 나면서 홀로 키우던 딸과 생이별하게 된 농협 직원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넘게 흘렀는데 모녀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다시 만나봤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9살 딸을 홀로 키우며 농협에 다니던 40대 엄마는 갑자기 강화도에서 배로 1시간 떨어진 '볼음도'로 발령이 났습니다.

조합장에게 말 대답을 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초등학교도 없는 외딴섬 발령에 딸과 생이별해야 했습니다.

[지난 10월 : (엄마랑 평일에 떨어져 사니까 많이 힘들어?) 네. (어떤 점이?) 같이 살고 싶어요. (갑자기 평일에 엄마 없으니까 어때?) 슬퍼요.]

SBS 보도 후 인사 발령은 하루 만에 철회됐고, 고용노동부도 직권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두 달이 흐른 지금 모녀의 삶은 어떨까.

다시 집 근처로 발령받은 엄마는 이달부터 돌봄휴직을 내고, 아이의 등하굣길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오늘 수업했어 학교에서?) 원래 있었는데 마카롱 (만들기) 때문에 안 했어.]

노동부는 지난 13일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다며 조합장에게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것 같지만, 조합장의 2차 가해성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지역 농협 대의원 120여 명이 모인 자리.

[서강화농협 조합장 (11월 말, 서강화농협 대의원총회) : 그 직원은 나한테 숙이질 않는 것 같아요. 끝나고 보니. 내가 거기서 뭐 매스컴에서는 폭언이나 뭐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고분고분했어야 한다는 이해 못 할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서강화농협 조합장 (11월 말, 서강화농협 대의원총회) : 애 딸린 사람이 조합장이 발령냈으면 조합장님 내가 잘못했습니다. 잘할게요.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는 거야]

[엄마 : 120명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저를 아예 낙인을 찍어버린 건데… 아주 상당한 충격을 받고 지금 정신과 치료도….]

조합장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을 뿐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엄마는 딸과 함께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내년 3월 복직 이후 상황이 불안하기도 합니다.

[엄마 : 다시 돌아가면 잘할 수 있나 그런 부담감이 엄청 커요. 아이하고 같이 계속 최선을 다해서 살 거예요.]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해당 조합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해 통보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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