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뽑은 '이변들'…2002년 한국·1966년 북한 선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으면서 역대 이변들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FIFA의 공식 콘텐츠 플랫폼인 FIFA＋가 뽑은 월드컵 이변에서 가장 첫머리에 오른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보여준 기적입니다.

세네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1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이었고, 세네갈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나라였습니다.

세네갈에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결국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 뉴스도 이 경기를 월드컵 역대 최고 이변으로 꼽았습니다.

이 대회 16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히딩크호의 선전도 역대급 이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0대 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설기현 경남FC 감독의 동점 골과 연장에서 터진 안정환 MBC 해설위원의 골든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FIFA＋는 "당시 이탈리아의 선수단은 스타로 가득했다"며 "한국은 다음 8강에서 스페인을 꺾었지만 4강에서는 독일에 졌다"고 설명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에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던 사례도 두 매체 모두가 선정했습니다.

당시 본선에 처음 발을 디딘 북한은 박두익의 결승 골로 이탈리아에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8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이탈리아는 자주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도 코스타리카에 조별리그에서 0대 1로 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맞은 아르헨티나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대회 첫 경기에서 카메룬에게 0대 1로 진 아픔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카메룬은 당시 8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이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누른 1950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경기,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알제리의 서독전 2대 1 승리도 이변으로 뽑혔습니다.

1998 프랑스 대회에서 노르웨이의 브라질 격파(2대 1), 1974 독일 월드컵에서 동독이 서독을 1대 0으로 누른 경기까지 10대 이변으로 선정됐습니다.

FIFA＋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역전승을 11번째 이변으로 이 명단에 올렸습니다.

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연속 골을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를 잡은 나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멀티 골'을 넣은 아시아 국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입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물리친 '카잔의 기적'은 두 매체 모두 뽑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