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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동대, 사고 발생 85분 지나서야 현장 도착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기동대가 사고 발생 85분 뒤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을 지휘해야 할 용산서장은 차 안에서 1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이후,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기동대는 앞서 용산일대 집회 관리에 투입됐던 11기동대입니다.

11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 2분 뒤, 용산서로부터 출동지시를 받고 밤 11시 40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5분이 지난 시점입니다.

종로와 여의도에서 각각 야간 근무를 수행하던 77기동대와 67기동대는 밤 11시33분, 밤 11시50분 서울경찰청 경비과의 출동 지시를 받았습니다.

77기동대는 밤 11시 50분 67기동대는 이튿날 새벽 0시 10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압사 우려와 관련한 112신고는 오후 6시쯤부터 시작됐지만, 사고 현장에 대한 늑장 보고와 지휘부의 안일한 대처 탓에 경찰 기동대 투입이 늦어진 겁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건 밤 11시 36분, 김 청장은 8분 뒤 밤 11시 44분,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 급파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사고 당일 동선도 파악됐는데, 이 전 서장은 밤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지만 차량정체에도 관용차로 계속 이동하다 1시간쯤 뒤 밤 10시 55분 결국 걸어서 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도보로 이동하면 10분 만에 도착할 거리를 차 안에서 1시간가량 허비한 겁니다.

차 안에서 제대로 조치를 지시했는지도 관심인데, 이 전 서장은 심각성을 몰랐다는 취지로 감찰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서장의 구체적인 동선을 비롯해 참사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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