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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서 돌 튀고 트럭 '쌩'…공포의 등하굣길, 점검은

<앵커>

아이들 학교 근처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를 하게 되면 통학로 안전이 지켜지는지, 시도교육청이 나서서 점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사 현장 10곳 가운데 3곳에 대해서는 교육청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걸로 나타납니다.

정다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동구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통학로가 이어지는 곳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공사가 한창입니다.

[초등학생 : 공사하니까 돌 같은 거 튀어서 다칠 수도 있어서 그것 때문에 무서워요.]

덤프트럭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데다, 인도 위에는 공사 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김화순/학부모 : 덤프트럭이 많이 다니고. 아이들은 신호가 바뀌었다고 확 뛰잖아요. 통학할 때 안전도 그렇고 이 폐기물도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질까 봐.]

초등학교 근처 재개발 공사 현장인데요.

공사장에서 세운 안전 펜스인데, 공사 폐기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휘어져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의 초등학교 후문 앞에서도 대형 중장비가 시끄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 모 씨/학부모 : (후문이) 막혀 있었어요, 원래는. 트럭도 다니니까 애들이 또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막 뛰어다니니까 걱정되고 또 변압기도 설치돼서 걱정되더라고요.]

교육환경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200m 거리 내에서 높이 21층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대규모 건축을 할 경우, 업체는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청은 계획대로 통학로 안전 등 평가 항목이 지켜지는지 점검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 학교 주변 대형 공사 현장 826곳 가운데 약 28%는 지역 교육청의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 지역은 미점검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았습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 : 만성적인 예산, 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사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교육환경평가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인원이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시도교육청은 점검 인원과 예산을 늘려서라도 제대로 된 현장 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G : 류상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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