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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러 나갔는데…포항 지하주차장서 7명 실종

<앵커>

며칠 동안 대한민국을 긴장하게 했던 태풍 힌남노가 밤사이 우리나라를 지난 뒤 한반도에서 계속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6일) 새벽 경남 거제 쪽에 상륙한 태풍은 예상보다는 조금 아래쪽으로 움직이면서 약 2시간 만에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습니다. 머무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는 컸습니다.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고, 또 추석을 앞두고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럼 먼저,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경북 포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짧은 시간 세찬 비가 퍼부은 포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아파트 주민 7명이 실종됐습니다. 차를 옮겨야 한다는 아파트의 안내방송을 듣고 내려갔다가 실종된 겁니다.

먼저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6시 15분쯤, 포항시 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사이로 누런 흙탕물이 가득 차 있고 주차된 차들이 반쯤 잠겼습니다.

지하 1층으로 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완전히 침수됐습니다.

이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건 아침 7시 40분쯤.

해당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앞입니다.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에 앞서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당시 포항 일대에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시간당 11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던 상황.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하천물이 범람해 단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겁니다.

[문영진/아파트 주민 : 냉천이 범람해서, 저쪽 신호등 바로 위에 조금 더 올라가면 저기서 저쪽에서 막 터져서. 막 형편없이 막 다 (쏟아지더라고요.)]

실종자들은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있다는 관리사무소 방송을 듣고 차를 이동하기 위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대수/아파트 주민 : (방송에서) 차를 빼라 소리를 하셨는데, 이게 물이 갑자기 그렇게 많이 쏠릴 줄 몰랐겠죠. 그런데 제가 판단했을 때는 이 앞에서 봤을 때는 들어가면 안 되거든요.]

소방 당국은 주차장 배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부 수색을 통해 실종자 구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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